이흥배 목사 [꿈을이루는교회]
어떤 분의 간증문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서울에 사는 한 여성인데 자기 동네에 있는 교회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교회에 가자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주일마다 혹시 누구라도 자기를 데려가기를 기대하면서 교회 입구에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나 수백 명의 교인이 교회로 들어가면서도 교회에 가자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세 주간 동안 교회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되돌아갔다. 네 주째 주일 아침에도 예배 시간이 시작될 때까지 서 있다가 그냥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마침 아는 분이 예배 시간에 지각하여 급히 예배당으로 가는 것을 보고 불렀다. 그는 멈추어 선 그분에게 자기도 교회에 가고 싶다고 말해서 함께 들어갔다고 한다.
반면에 교회 가기 싫은 사람도 있다. 이만재가 쓴 <교회 가기 싫은 77가지 이유>를 보면 일반 사람들이 교회 가기 싫은 이유도 있고, 교인이면서 교회 가기 싫은 이유도 있는데 그중 77가지를 정리했다. 어찌 77가지뿐이랴. 770가지도 넘을 것이다.
‘여유 없어 교회 못 가’, ‘술 담배도 이해 못하는 교회’, ‘기독교는 외래문화’, ‘허황된 성경 이야기 어떻게 믿나’, ‘종교 생활 각종 제약 싫어’ 등으로 교회에 못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각종 모임 참석 강요 많아’, ‘목사 수준 낮은 것 같다’, ‘엉터리 목사 많다’, ‘이중인격자 많아 싫어’, ‘꼴 보기 싫은 사람 많다’, ‘코로나 때문에 못 가’ 등으로 교회에 못 가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교회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나오기 싫은 이유가 많고,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도 나오기 싫다는 이유가 많다.
지금 한국 교회는 교인들이 계속 줄고 있어서 각 교단마다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교회는 1980년대까지 급성장하였으니 90년대에 들어서며 침체되다가 이윽고 감소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교세보고에 의하면 한 해 동안 예장합동은 약 9만 명, 예장통합은 약 3만 명, 예장고신은 약 1만 명, 기성은 약 1만 명, 기감은 지난 10년간 12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천만 성도를 자랑하던 한국 교회는 교인이 감소하는 시기에 코로나가 겹치면서 ‘가나안 신자(안 나가는 신자)’, ‘유목민 신자(떠돌이 신자)’, ‘무적 신자(등록하지 않는 신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가 없다는 인구가 2014년 50%에서 2021년 60%로 대폭 늘었으며, 개신교인 통계에 이단에 속한 자들(약 20%, 200만 명)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그들을 제외하면 5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갤럽의 종교분포조사를 보면 개신교 17%, 불교 16%, 카톨릭 6%였다. 이는 2014년 불교 22%, 개신교 21%, 카톨릭 7%였던 것에 비하면 개신교가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가 4% 감소한 것을 볼 때 하향 1등에 불과한 모습이다.
한국 교회의 교인 감소는 기존 신자의 이탈과 새 신자 유입의 감소 때문이다. 기존 신자가 이탈하고 새 신자의 유입이 감소하는 요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교인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하여 대면 예배와 전도가 금지되고, 교제와 훈련 그리고 봉사가 제약받으면서 교회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에서 엔데믹(endemic)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즈음에 우리 교단은 ‘101회기 성결인의 전도대회’가 총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도대회는 시의적절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지상과제이다. 총회와 지방회와 감찰회 그리고 개 교회가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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