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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목사 [한마음교회]

지난 10월 29일 밤에 이태원 해밀턴호텔 주변으로 할로윈데이 전야제 인파가 몰려 밀고 밀리는 중에 압사사고가 벌어져 수 백 명이 다치고 사망자만 158명이 나오는 엄청난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다. 중요한 것은 이 일에 대해서 책임 소재를 따지고 책임을 묻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안타깝게도 누구 하나 책임을 지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참으로 다양한 사상들과 이념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서로의 유불리와 이해관계에 얽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싸우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한 숨만 나올 뿐인 것은 나 혼자만의 감정일까?

세월호 사건 때도 서로의 책임을 묻고 따지다가 세월만 흘러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만의 시각일까?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은 것은 몸을 던져 구조하던 많은 관계자들을 몰라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큰 위정자들과 행정기관장들의 위치와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며, 사회적 파장을 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말하자면, 오늘 서울에서 공기를 살랑이게 한 나비의 날개 짓이 다음 달 북경에서 폭풍우를 몰아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경시사용어사전에서 인용)

정치인들의 행태가 ‘나비효과’가 되어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어가기 때문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정치인들의 탈법과 불법의 모습들을 보면서 배워가는 것은 어찌 그리 빠른지…

그리스도인의 시각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이 일이 반면교사가 되어 나의 마음을 찌른다. 빛과 소금의 사명을 부여하신 주님의 책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바울 시대의 사회는 어떠했을까? 당시에도 제사장과 서기관, 바리새인들의 기득권 싸움은 치열했을까? 그런데 사도바울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로마서 9장 1-2절의 기록에 의하면 바울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무한 책임을 지려고 몸부림쳤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2’에서는 교회 선생님으로 만난 10살 연상 남편의 아이를 임신, 19살에 아이 엄마가 된 ‘오남매 엄마’ 김보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0살 아들, 9살 딸, 5살 아들, 2살 딸, 갓 100일 된 막둥이까지 5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보현 김은석 부부가 등장했다. 김보현은 10년간 5번의 임신과 출산을 겪은 데다 많은 가족을 보살피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점은 김보현의 시아버지의 행동이다. 당시 교회담임이었던 그분은 자신의 아들이 10살이나 어린 10대와 혼전임신하게 한 것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목사직을 사임하였으며, 없는 살림임에도 꾸준히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목회자 또한 사회적 지위와 책임을 가진 존재이리라. 이 사회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을 가져야할 위치에 있음을 늘 잊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생각과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해야 하리라. 에스겔서 3장 16절에서 21절까지의 말씀대로 하나님이 찾으시려는 피 값이 내손에서가 아니어야 할 텐데… 에스겔 선지자에게 경고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두렵다.

나는 이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