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목사 [참빛교회]
최근 미디어에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분리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했다. 분리부부는 배우자 간에 생활방식이 다른 것으로 다툼을 만들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따로 거주하면서 각자의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필요할 때마다 남편과 아내로서, 아이의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컫는 디지털 세대의 등장으로 연결점이 멀게만 느껴진 영역에서도 ‘융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근래 인문학이 유행하면서 모 출판사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과 다윈과 십자군’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 이렇듯 현 시대에서는 여러 영역에서 네트워크의 확장을 이루면서 새로운 가치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분리부부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가정도 과연 ‘확장과 발전’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성애를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합법적 부부임을 명시하는 개정안을 제안하는가 하면, 공교육에서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로 남-남, 여-여의 가정에 대해 가르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역시도 확장과 발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문화와 예술 속에서 비성경적인 가정 모델들이 제시되고 미화된다. 세상은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있음을 이해시키려고 하지만 성경의 눈으로 볼 때 이것은 분명히 가정의 위기다.
현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가정을 작게 여긴다는 점이다.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수입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고, 불안한 결혼생활보다는 안정적인 싱글라이프를 더 선호하는 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가정에 대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세계는 과학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분명히 오늘날 가정은 쇠퇴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의 첫 모델로부터 인류는 점점 벗어나고 있다. 가정의 위기는 곧 교회의 위기이고, 인류의 위기로 귀결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더불어 가정에 성경적 가치관을 불어 넣으려는 건강한 긴박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서 여러 행사들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의 사역들이 가정을 성경적으로 건강하게 세우는 본질 사역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뜨거운 여름이 점점 다가온다. 여름이 되면 수분이 참 중요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의 71%는 꿀벌을 매개로 수정을 할 뿐만 아니라, 꿀벌에 의해 수분을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수분 가치가 최소 2650억 유로(약 33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지구가 멸망한다”고도 말했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의 양과 종류가 그만큼 줄어들고 인류가 식량 부족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꿀벌이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이 이 세대를 살릴 꿀벌과 같다. 거대한 세상에 비해 우리의 가정은 작게 여겨지지만, 가정에 위기가 생기면 모든 인류가 위험에 빠진다. 교회와 더불어 영적인 공경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가정이 아닌가! 에덴동산에 사단(뱀)은 가정을 먼저 공격했다. 여전히 사단은 가정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가정의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도록 공격하고 있다.
가정을 살려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기도하며, 특히 다음세대 자녀들에게 성경적으로 건강한 가정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사역해야 한다. 교회에 여러 사역이 있고, 일정들이 있을지라도 가정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
가정이 회복되면 교회는 부흥하고 사회도 회복될 것이다. 다음세대 자녀들에게 거룩한 가정의 비전을 심어야 한다. 교회여! 가정, 그 작은 꿀벌을 힘써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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