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102회 총회 이틀간의 기록

코로나 이후 첫 노마스크 총회… 큰 이슈없이 안정적으로 마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총회의 회의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총회에서는 특정인들의 발언대 독점, 막발과 고성이 오고갔었으나 짧은 총회 일정으로 이러한 문화는 이제는 사라져 가고 처리해야할 안건들만을 처리하며 짧아도 할 것은 다하는 총회로 변화해 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102회 총회는 시작부터가 순탄치 만은 않았다. 개회에 앞선 심리부의 자격심리보고는 총 대의원 950명 중 523명이 심리부의 심리를 통해 대의원에 확정되었으며 이중 473명이 총회에 참석하여 개회가 선언됐다.

대의원 자격심리에서는 원로목사와 원로장로의 수가 동수여야 한다는 헌장상의 조항에도 불구하고 그간 원로목사의 수가 많아도 관행처럼 이어져 왔으나 올해에는 헌장상의 조항대로 엄격하게 적용되며 원로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원로목사는 “그동안 원로목사는 평생 대의원으로 예우한다는 헌장이 있고, 그동안 관례로 진행돼 왔는데 갑자기 모든 것을 무시해 동수로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미리 통보도 없이 대의원 자격을 취소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심리부장 문정민 목사는 “성 총회를 위해 혼란을 줄이고 원로들의 예우를 위해 관행대로 하려했으나 심리부원 중 동수로 하는 것이 법이라고 이의를 제기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말하고 “이를 총회 전에 각 지방회에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의장은 ‘심리부 안대로 하자’는 의견과, ‘오늘 참석한 이들은 인정하고 내년부터 적용하자’는 의견을 놓고 표결한 결과 심리부 안이 참석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원안대로 결정됐다.

회순통과를 놓고도 순탄치 않았다. 헌장개정이 중요한 사항인데 익일에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벽두안으로 처리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표결을 통해 자료집의 회의 순서대로 진행키로 결정되었다.

둘째 날 회무는 398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속개됐다. 17개 의회부서 조직보고를 시작으로 청원서 및 건의안 접수보고 등이 처리되었다.

법제부 보고와 함께 헌장개정안을 상정하고 주요항목 26개 항에 대해서는 개별 투표로 그 외의 항목은 일괄처리로 진행키로 하였으나, “헌장에 어긋난 중대한 하자로 상정할 수 없다”는 한 대의원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정기총회 30일 전에 총회장 명의로 공포’해야 하는 조항이 지켜지지 않았고 또한 총회장 이름이 아닌 헌장개정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공포되었기에 무효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직전 총회장 신현파 목사가 직접 나서서 대의원들을 향해 사과하며, 15일 전에 공고는 했다고 말했다.

신임 총회장 조일구 목사도 “법도 좋지만 은혜가 있어야 한다. 법을 누가 만드냐”며 설득하려 했지만 대의원들 중에서는 여전히 “법이요”를 외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 대의원은 “법은 지켜져야 하는게 맞지만 총회 개최 전에 말해야지 이미 총회가 열려서 진행하는 중에 법만 외치며 전체를 무력화시켜서야 되겠느냐”며 “총회를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도 “직전 총회장이 잘못을 시인했고, 헌장개정위원장 이름으로 공고됐고, 14일 전 총회장 이름으로 공고된 사항”이라며 “헌장개정에 많은 재정이 들어갔고, 현실적으로 미자립교회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전체를 생각해서 ‘법이요’를 철회해주고 헌장개정을 다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정 불가 의견을 제시한 대의원도 “저도 이런 사실을 3일 전에 알았다. 법과 절차를 지켜서 해주길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농촌교회 대의원은 헌장개정이 안되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했다. “은퇴해야 하는데 교회에 올 사람이 없어서 폐쇄되는 사정을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대의원은 “법은 지켜져야 하지만 이건 총회장 명의냐 헌장개정위원장 명의의 문제인가 하는 공고사항”이라며 “진솔하게 사과한 것을 받아들이고 목회현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을 다루자”고 제안했다.

또다른 대의원은 “인정상, 편리상이라며 감성적으로 하면 안 되고 법대로 해달라”며 “가부를 물을 수 없는 상황은 할 수 없으니 1년간 더 연구해서 해야 한다. 다룰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했다.

장시간의 의견들이 오고 간 가운데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공전은 계속되었다. 결국 의장은 “30일 전에 총회장 명의로 공고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헌장개정안은 다루지 않겠다”며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헌장개정안은 1년간 공청회나 여론조사 등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정조차 못하고 차기년도 회의에서 벽두안으로 다시 다뤄지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