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 권사(1914-1999)는 만주 목단강변에 살다가 잠시 둘째 아들과 막내딸을 데리고 고향 영동에 왔는데, 얼마 안 있어 38선으로 남북이 갈리어 만주로 가는 길이 막혔다.

그리하여 남편과 장남을 영영 볼 수 없는 기구한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그러니 생활이 어려웠다. 고향에서 10리 떨어진 강진교회를 찾아가 “나를 도와주소서”하고 주님께 기도로 매달렸다. 그때 하나님은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는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그녀는 이 놀라운 체험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게 되었다.
 
이런 그녀에게 하나님은 또 한 번 음성을 주셨다.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왕상11:38). 이 음성을 듣고 그녀는 4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7살, 5살의 두 아이들과 함께 10리 길을 걸어서 새벽예배에 참석하였다.

얼마 후 6.25사변이 일어나고 그녀는 시댁으로 들어갔다. 교회는 이제 20리로 멀어졌다. 시댁 마을에 예수 믿는 두 가정은 교회를 못 나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의 집을 예배처소로 내놓고 피난 온 박광희 전도사를 담임교역자로 세웠다. 그리고 집 기둥에 교회간판을 달았다. 이 교회가 바로 공수리성결교회이다(왕상11:38, 사56:7, 고전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