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장로(1907~1984)가 이 모 집사와 함께 교회를 섬길 때였다. 어느날 이 모 집사는 서울에 큰 회사를 설립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여, 요즘으로 치면 수억 원을 모았다. 이 모 집사는 이기원 장로와 당시 세무서에 다니고 있던 조 집사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애걸했다. 그후, 이 모 집사는 그 후거액을 가지고 행방을 감추었다. 사기 당한 사람들은 “예수쟁이들은 다 도둑놈”이라며 보증을 선 이 장로에게 갚을 것을 강요했다. 이 장로는 “나는 망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더구나 예수 믿는 장로입니다.

당신들의 빚을 1원이라도 빠트리지 않겠으니 나를 믿으시오.”라며 안심시켜 돌려보냈다. 또, 함께 보증을 섰던 조 집사에게는 “당신은 아직 신앙이 어린 사람입니다. 이번 일의 책임은 장로인 내게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라며 채무를 혼자 감당하겠다고 했다. 이 후, 이 장로는 살던 집과 땅을 모조리 처분하여 빚을 갚았으나 남은 빚은 여전히 많았다.

이 장로는 경주 시청 수도과 공무원으로서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밤늦게까지 수도 공사를 맡아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경주시내 상수도가 들어간 집집마다 이 장로의 손길이 안간 곳이 없을 정도로 밤낮 없이 일하여, 엄청난 빚을 마침내 다 갚았다. 온갖 고생을 해서 10년 만에 그 빚을 청산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이 장로를 가리켜 ‘천국에 갈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잠6:1,2 딤전1:19, 롬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