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키북키지역아동센터, 마을공동체 중심 역할
다양한 복지·문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호응 커

지역아동센터는 본래 달동네를 중심으로 한 공부방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공부방의 영역에서 벗어나 교육·복지·문화를 통해 건전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복지시설과 문화시설이 부족한 안산시 와동의 경우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광덕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사세충렬문 공원 앞에 위치한 책키북키지역아동센터는 “책으로 세상을 열어가는 사람을 만들자”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에게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독서지도에서부터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을 위한 ‘독서치료’, ‘역사체험교실’, 중학생을 위한 ‘인문학 강좌-철학 배우기’ 등은 전문 학원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시인이면서 지역신문 논설위원인 이정소 목사(예수사람들교회)의 경험적 목회는 마을공동체와 함께 하는 사역이다.

센터는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인 시(詩)가 있는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사진으로 마을을 담다, 주민자치학교와 와골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상상공간’을 통해 ‘울타리 너머 세상 밖 이야기-다양한 우리 동네 사람들 사진 전시회, 지도로 만들어 보는 우리 동네, 우리 지역 달인 초청 토론회-콜로키움 세우기, 옥상 위에서 펼치는 음악회, 마을 주민과 함께 하는 옥상 위 추억 만들기, 나를 찾는 여행-제주 올레 걷기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아이들과 청소년 더 나아가서는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주먹밥 콘서트’는 그 다양한 주제와 수준 높은 출연자들로 인해 인기가 높다. 지역아동센터는 이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고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단에도 여러 교회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복지와 교육기회 부여를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도심보다는 외곽지역에, 고층 숲에 둘러싸인 아파트 단지보다는 주택지역에 세워져 아이들의 친근한 벗이 되어주고 있다. 어느새 공부방을 넘어 학업과 가정상담소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교회나 단체가 사회봉사측면이 아닌, 상업적으로 접근하면서부터 지역아동센터가 주변 학원이나 관공서의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동센터가 그 주변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지 못하면서 생겨난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 점에서 예수사람들교회가 운영하는 책키북키지역아동센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감성적 접근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내부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 운영이 답보상태에 머물러있거나, 새롭게 계획하는 교회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문의(031-411-9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