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정 권사(1908~1976)는 검사 부인이었지만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6남매를 기르며 어렵게 살았다. 그러나 이웃을 돌보고 인심을 베푸는 데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주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하든지 선을 행하며 살고자 하였다.

6.25가 일어나자 부여 석성에 사는 여동생 곁으로 피난을 갔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인민군들이 그들을 체포하여 죽이려고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강경에서 한 남자분이 와서 “이 분은 6남매를 데리고 고생하면서 사는 아주 좋은 분”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김 권사와 가족들을 풀어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북한에서 내려와 옆집에서 혼자 살던 사람으로, 김 권사가 늘 양식과 식사거리를 주며 도와주던 사람이었는데 공산당 당원이었던 것이다. 김 권사의 평소의 선행이 죽음의 상황에서 생명을 건지게 하였다. 김 권사는 자녀들에게 “누구든지 원수를 사지 말고 서로 돕고 살아라”고 말했다. (신12:28, 시34:14, 요5:29, 롬2:7, 갈6:9, 딤후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