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옥 권사(1900~1985)의 신앙관은 철저한 기도생활, 사랑의 실천 그리고 전도실천에 있었다. 그의 기도생활은 중생한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반평생을 강릉 남문동 시장 구석에서 함지박에 몇 줌의 고춧가루, 깨소금을 팔며 지냈다. 땅거미로 어두워지면 지친 몸을 이끌고 가정에 돌아와 어린 자녀를 돌보고 자녀들을 잠자리에 들게 한 후, 빛바랜 군용 담요와 성경, 찬송을 들고 차가운 예배당을 찾았다.

이같은 생활을 사시사철, 엄동설한에도 그치지 않았으며, 이것을 염려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군용 담요가 참 따뜻해요”라고 오히려 위로하고는 했다. 뿐만 아니라, 김 권사는 자신의 새벽기도 신앙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기도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전도할 때에는 당시로서 구입하기 힘든 비싼 성경을 사서 선물하며 전도했다. 실제로 김 권사를 통해 수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고, 그 후손들이 복음을 믿어 복음의 열매 맺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 권사의 신앙생활은 “사랑하라, 기도하라”였다.

생활은 소박하여 마치 청교도적인 윤리관, 경제관을 보여준다. 하나님 중심의 근면과 검소함으로 일관되었다. 자녀들에게 “빚지지 말라”고 아주 준엄하게 가르쳤다. 비록 가난한 가정이지만 빚쟁이가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었다.

언젠가 부득이 남의 빚을 빌리지 않을 수 없이 절박한 때가 딱 한번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오는 길에 돈 자루를 줍게 되었다. 빚을 갚을 힘이 없을 만큼 당시에 매우 어려웠지만, 불의한 돈으로 자녀를 기르지 않겠노라며 돈 자루를 맡아 지키며 주인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고스란히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주인이 그녀의 선행에 감동하여 사례금을 놓고 갔는데, 금액은 정확히 김 권사가 갚아야 할 채무의 액수였다고 한다. 

하나님은 이런 신행일치의 신자를 빚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빚지지 않게 하셨으니, 그의 신행일치의 삶을 빛나게 하시었다. (출23:4, 잠3:6, 마6:33, 눅18:1, 요15:7, 빌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