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모두가 교회를 떠나야만 했던 때에 교회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김사라 집사(1909-1992)는 서울이 다시금 수복되자 사찰로 교회 일을 하며 교회 앞에 좌판을 놓고 장사를 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그 날도 김사라 집사는 좌판을 벌여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좌판 앞으로 많은 미군병사들이 왕래하였다. 어떤 미군병사가 다가오는데, 무엇을 사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 영어를 할 줄 몰라서 얼굴만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에게 웬 종이다발을 건네주는 것이다. 전도지였다.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며 매일같이 한 다발 씩 전도지를 가져다 주었다. 전쟁으로 피폐한 한국 사람들을 위하여 만든 전도지였다.

김사라 집사는 전도지를 들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하나님께서 전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말로는 어려웠지만 전도지를 나누어주는 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그녀는 장사하는 것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주면서 교회에 나오라고 권하였다. 이제, 전도지를 나누어주며 전도하는 일은 그녀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전도지를 받은 사람들 중에 더러는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담임목사인 김중환 목사는 전도지를 받고 교회에 나온 사람들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였다. 어떤 사람이 전도지를 만들어 나누어줄까?

그녀로부터 일의 자초지종을 들은 목사는 전쟁 중에도 전도하는 미군이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고 영어편지를 써 주었다. 그녀는 전도지를 가져오는 미군에게 그 편지를 전해주었다. 편지를 받아든 그 미군은 매우 기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지를 통하여 주님께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던 것이다. 그 미군은 매우 기뻐하며 그녀에게 미군식사용 박스까지 선물로 주고 떠났다.(합2:2, 딤후4:2, 롬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