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웅 목사(1919-2001)가 부여군 남면 대선리 대선교회에서 목회하던 중에 6.25가 일어났다.
인민군은 교회를 접수하고, 이 목사는 인민공화국 정치보위부원에게 체포되었다. 1차 심문을 받고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내에게 “우리는 순교할 각오를 가지고 그날을 대비해야 하오. 나에게 깨끗한 옷 한 벌만 준비해 주시오. 내가 평소에 강단에서 예배를 드리며 설교하던 그 모습 그대로 주님을 뵙고 싶소.”라는 말로 언제든지 순교할 각오였다. 도망가면 살 수도 있었지만 죽고 사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벌판을 걸어서 정치보위부로 약속한 날짜에 찾아갔다.

정치보위부 취조관은 이기웅 전도사의 시계를 보자 탐을 내면서 그때 돈 3000원을 주고 시계를 건네받더니 집으로 가라고 돌려보내면서 통행증을 발급해 주었다.

순교까지 각오하니, 풀무 불에서 다니엘 세 친구를 건져 주셨던 하나님은 시계가 취조관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하여 살려 주었다.(행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