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용(1908~2002) 장로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다. 철도국 기술직 공무원으로 1928년부터 서울역에서 근무하였다. 1937년 5월, 국경일을 맞아 철도국 산하 모든 공직자는 신사참배에 참석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김정용 집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싶었다.

드디어 내일 출근을 하면 신사참배에 강제로 동원 될 것이고, 만일 거부 시에는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됨으로 차라리 결근함이 현명한 처사라는 주위의 권면도 있었다.

그러나 김 집사는 국경일에도 떳떳하게 책상에 앉아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상사가 찾아와 강요하였으나, “나는 예수 믿기 때문에 우상에게 절하는 행사에는 절대로 참석하지 않겠소” 하면서 신앙의 지조를 지켰다. 그래서 직장에서 강제로 축출되고 말았다.

이때, 김 집사에게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오래도록 간직 되었다. “네가 세상에서 죽게 되면 더 좋은 곳으로 오너라” 그는 공직에서 축출되고, 구타와 감옥생활을 해야 했지만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다.

훗날, 약국을 개업하여 운영하면서 교회의 모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던 그는 1942년 온 성들의 사랑을 받으며 만리현교회 초대장로로 장립되었다(에 4:16, 계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