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안 권사(1910~1988)는 16세에 결혼하여 열아홉 살에 아들 영환이를 낳았고, 그 뒤 두 딸을 낳았다. 어느 날, 남편이 병으로 먼저 가고, 영환이는 모범생으로 대구 공립중학교 때 공부를 잘할 뿐 아니라 이름난 스포츠맨이었다.

대대로 불교집안에서 그녀가 먼저 예수를 믿음으로 가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런 와중에 믿음으로 자란 영환이가 열여덟의 꽃다운 나이에 평화로운 얼굴로 주님나라에 갔다. 미칠듯한 마음으로 그녀는 대구 봉산교회를 다니면서 말씀과 기도로 안정을 찾아갔다.

그녀는 남편이 경영하던 여관을 ‘착한 일을 하자’는 뜻으로 일선여관( 一善餘館)이라고 이름을 고쳐 운영했다. 알고 찾아오는 교회의 인사들에게는 여관비를 할인해 주고, 교역자들에게는 무료로 투숙하도록 해 자연히 대구에서 소문이 났다. 1950-60년대, 그때는 지금과 달리 통행금지가 있어서 대구로 출장나온 공무원들이나 휴가 나온 군인들, 그리고 차를 놓친 분들로 투숙객이 많았다. 또한 주의 종이라면 천사같이 받들었기에 여관은 투숙객으로 늘 붐볐다.

그녀는 이렇게 번 돈으로 주의 일에 봉사했다. 대봉교회와 충신교회(지금의 기쁨교회) 대지를 사서 헌납했고, 교회개척을 한 교회마다 큰 종(鐘)을 사서 보냈으며, 가난한 교회 교역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도우며 봉사했다. “세금 외에는 전부 하나님께 바치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녀의 기도 제목대로 평생을 주님께 드리며 헌신하였다. 이런 그에게 하나님은 자녀들도 잘 키워주셨다. 큰 딸은 장로 부인이 되었고, 둘째 딸은 여의사로 의사와 결혼하여 의사가족을 이루었다(눅 7:37-38, 8:3, 빌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