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구 목사(1922~1997)는 조치원교회에서 정년은퇴하고 목회사역 50년을 채우기 위하여 선교사역을 하기로 했다. 아직도 건강한데 뒷방 늙은이처럼 살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여겼다. 당시 청주 서문성결교회 담임 목사직을 은퇴하고 러시아 선교를 하다가 중국선교로 방향을 돌린 여진헌 목사와 뜻이 맞아서 중국선교 할 것을 결심한 후, 아내에게 자기의 결심을 이야기했다.

“여보, 주님이 우리를 중국으로 보내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해방 전에는 만주 등지에 수많은 성결교회가 세워졌었지. 그러나 지금은 목자 없는 양처럼 유리하며 고생하는 모습이 너무나 불쌍해서 중국으로 선교하러 가려고 하니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자 아내도 기꺼이 선교사역에 동참했다. 그는 중국선교를 하면서 매우 검소하게 생활했으며, 국내에서 보내오는 선교비를 신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는 중국에세 3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으며, 연로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

하나님의 품에 잠들기 전날에도 왕복 5시간이나 되는 먼 길을 다녀왔다. 다녀온 후에도 쉬지 않고 가까운 지역의 선교지를 돌아보느라 밤 1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과로로 그날 밤 새벽 2시에 심장마비로 하나님께로 가셨다. 은퇴 후, 선교를 하다 선교지에서 숨진 원로목사의 모습이 아름답다(계 2:10, 행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