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5월 24일, 성결교회 전국교역자와 평신도지도자 2백여 명을 일제히 구속할 때 아현교회 최석모 목사(1890-1950)도 체포되어 서대문경찰서에 수감되었다.

일경들은 “천황은 예수보다 더 위대하다. 그리고 천황은 예수가 재림해도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으려 했지만, 최 목사는 끝내 거부했다. 최 목사는 하루에 2번씩 심문과 모진 매를 맞았다. 3개월이 지나자 평소 허약했던 몸은 고문에 못이겨 뇌빈혈로 쓰러지게 되었고, 저들은 의사의 진단에 따라 병보석으로 가석방했다.

석방된 최 목사는 집에서도 차디찬 2층 마루방에서 잠을 자면서 하나님께 치료해 달라고 기도만 하고 있었다. 따뜻한 안방에서 주무시라고 사모님이 권하면 “우리 동료 교역자들이 지금 찬 감옥에서 고생하는데 나 혼자 온돌방에서 잘 수 없다”고 고집했다.

빠른 회복을 위해 가끔 고기와 맛있는 반찬을 차리면 “우리 동역자들이 감옥에서 콩밥과 단무지 한 가지만 먹으며 고생하는데 나 혼자 잘 먹으면 안 된다”면서 보리밥과 김치 한 가지만 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는 밥상 앞에서도 감옥에서 고생하는 동료 교역자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감옥 밖에서까지 감옥생활을 한 셈이다(골 1:24, 딤후 2:3, 히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