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목사(1894-1978)는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사모하여 그 길을 일평생 걸어간 사랑의 목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좁은 길, 인생을 산 신앙인이라고 말한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았고, 평생 일부러 어려운 교회에서만 목회했다. 1, 2년 후, 교회가 어느 정도 나아지면 다시 어려운 교회를 찾아갔다. 그가 경성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첫째로 한 일은 폐병에 걸린 동료 신학생의 수발을 들었던 일이다.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각혈을 하는 아주 심각한 상태에 있는 학생이었다. 폐결핵은 감염되기 쉬운 병이어서 기침할 때 피를 토하는 환자 곁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강신호는 결핵에 걸린 동료 학생이 기침을 하고 붉은 피를 토하면 그 피를 닦아 주었다.  그는 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동료 신학생 곁을 떠나지 않고 수발을 계속했다.

결국, 그도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다. 이젠 그도 심하게 기침을 하였고, 몸무게도 줄기 시작했다. 밥도 제대로 못 먹었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며 자신에게 오는 고난의 현실을 기쁨으로 받아드렸다. 하나님이 자신의 생명을 쥐고 계심을 확실히 믿었다. 그리고 사역을 시키시려면 자신을 반드시 살려주실 것을 믿었다. 약도 먹지 않고 오직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리하여 15년 동안 생식과 생수와 기도로 살다가 병고침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도, 신학을 마치고 소록도에 가서 3년 동안이나 나병환자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했다.

참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생명을 내어던져 이웃에게 복음을 전한 사랑과 희생의 전도자였다(마22:39-40, 롬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