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영 목사(1901~1970)가 1938년 1월 1일, 군산교회에 담임전도사로 부임하였다. 그러나 목회의 출발부터 엄청난 시련이 있었다. 한겨울 바닷바람이 매섭게 불고 흰 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사택은 강단 곁에 덩그러니 달아 만든 임시 판잣집이어서 눈이 펄펄 날아들었다.
하룻밤을 자고나니 5, 6명의 빚쟁이들이 찾아와 새로 부임한 목사선생으로부터 빚을 받아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 아닌가. 어의가 없었지만,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대강 이러했다.
전임자가 사택을 이전하려고 하다가 사기꾼에게 속아 교회당까지 가압류된 상태로 법원의 판결이 나야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법정에서 불신자들과 다투어야 하고 패소할 경우에는 교회당까지 빼앗길 처지여서 전임자가 야반도주했다는 것이다.
이헌영 전도사는 30여 명의 신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놓고 부임하자마자 40일 작정기도에 돌입했다. 작정기도가 거의 끝날 무렵에 법원의 판결이 바르게 내려져 교회당 소유권이 군산교회로 환원되었다. 이헌영 전도사는 기도의 응답에 감사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빚 청산만은 우리 힘으로 하자고 호소하여 어렵지만 힘껏 헌금해서 깨끗이 청산하고 모든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었다(대하 7:14, 시 91:15, 사 58:9, 65:24, 렘 29:13, 막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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