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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성자
바보 같은 성자
2016-02-29 오후 12:12:00    성결신문 기자   


정재학 목사(1906~1979)는 서산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서산중학교도 설립하였다. 학교 설립 초기 전교생 교복을 준비하는 문제로 한백희 씨와 인천을 가게 되었다. 하루 종일 걸려 인천부두에 내리니 지치고 허기진 상태였다. 

가까스로 여인숙을 찾아서 피곤을 풀며 저녁밥을 주문했다. 밥상이 들어와 정 목사와 한 씨가 수저를 들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웬 거지 한 사람이 나타나서 밥을 달라고 했다. 이에 정 목사는 거지를 방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자기 자리에 앉히고 한 씨와 마주 앉아서 식사하도록 했다. 거지와 겸상하며 식사하던 한 씨는 은근히 화가 나서 속으로 “바보, 이렇게 배고픈데 거지에게 다 줘버려? 바보, 바보”라고 되뇌이면서 식사를 마쳤으나, 정 목사는 옆에서 식사하는 광경만 물끄러미 쳐다만 볼 뿐이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려는데 어제 저녁에 왔던 그 거지가 다시 나타났다. 정 목사는 지난밤과 같이 그 거지를 반가이 맞아 방으로 들게하고 자신의 밥을 먹게 했다. 한 씨는 이때 속으로 “과연 정 목사님은 진짜 목사님이시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심때가 되자 그 거지가 또 나타났다. 정 목사는 어제 저녁부터 한술도 뜨지 않아 무척 허기졌음에도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고 그 거지를 맞아 한 씨와 겸상하여 식사하게 했다. 이렇게 되자 한 씨는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정 목사님은 바보가 아니고 바보 같은 성자로구나!”(갈 6:9,10, 마 25:40, 요일 4:21)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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