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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길’은 오직 ‘주님을 위한 길’이었음을 확신하며
나의 선교이야기-미얀마 조현조 선교사
2017-03-27 오전 8:49:00    성결신문 기자   





15년 간의 필리핀 사역을 정리하며
 필리핀에서의 15년 간의 선교사역을 정리하며 새로운 선교지 미얀마로 떠났다. 불혹의 나이에 오랫동안 생활해왔던 생활의 터전과 안정된 사역지를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많은 생각과 기도의 시간들을 보냈다. 내가 왜 사역지를 옮기려고 하는 가 그 이유가 타당한 것인가 아니면 필리핀에 계속 있어야 하는 것인가, 만약에 내가 필리핀을 떠난다면 어느 나라에 갈 것인가 한국으로 되돌아가야 되는 가 등 여러 생각과 계획들을 여백의 흰 종이에 그려보기도 하고 써 내려 가보기도 했다, 또한 답답한 마음에 주변의 지인들을 만날 때 마다 넌지시 그들의 생각을 떠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내게도 확실하게 들려주시든지 내 눈과 귀에 확실한 싸인과 상황을 열어 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일상처럼 성경을 읽던 중에 청소년들에게 많이 외쳐왔던 꿈과 비전을 가지고 살았던 요셉이 정말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라는 새삼스러운 질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 번이고 요셉에 관한 성경말씀들을 찾아 읽으면서 요셉은 비전의 사람도 소망의 꿈을 가졌던 사람도 아니었다는 나만의 해석과 결론을 내렸다, 다만, 요셉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속에 있었기에 쓰임 받았고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 나가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누렸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 꿈과 생각들을 버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매일 매일의 삶에 내 영과 혼이 순종하며 나아가도록 노력했다. 내 생각들을 내려놓는 다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서툴고 투박해도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쓰임 받는 내가 되기를 날마다 간구하며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내가 민감하도록 힘썼다. 차츰 시간이 흘러가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응하려고 노력을 해 나가니 내 혼과 영이 평안해지고 두려움과 염려하는 마음도 한결 좋아졌다. 그리고 더불어 2014년, 한 해 동안 필리핀과 선교회에서 하고 있던 모든 일들과 활동을 무조건 사임하고 내려놓았다. 

필리핀 바기오에서의 생활은 2001년 3월에 발을 디딘 후 일 년 가까이를 현지생활에 적응하는데 힘을 쏟았었다. 그 후 바기오의 필리핀 청소년들과 필리핀 바기오에 유학과 언어 연수를 하러 온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복음전도 사역(바기오yfc)을 시작했다. 또한 정기양 선교사를 도와 현지인 교회사역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역시나 생각대로 쉽지 않은 연단의 과정들을 밟아야 했다. 그러는 중에도 선교지의 사역들은 하나 둘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면서 선교의 깊이와 넓이가 확장 되어져 갔다. 

| 미얀마를 향한 결단의 시간과 준비
그러던 중에 2010년에 아시아태평양 YFC의 동남아 지역장을 맡아 매 년 몇 개 나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일들을 수행했다. 일정을 소화 하던 중 미얀마 국가를 처음 방문 했을 때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도전과 느낌이 내 영과 혼을 건드렸다. 또한 이 시기는 곧 나이 50이 되기에 내가 필리핀에 계속 있어야 될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할지? 진로에 대한 고민도 강하게 일어난 시점이기도 했다. 결단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래서 바기오YFC와 필린핀 한인YFC를 위임 그리고 2014년도에 아시아, 태평양 YFC 동남아 지역장, 드림플러스인터내셔널 공동목회를 사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그러나 일 년 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싸인과 상황도 내게 보여 주지 않으셨다. 이 기간 동안 뭐라 표현하기 힘든 허전함과 두려움도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가곤 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상황과 싸인은 내게 없는 듯 했지만 나의 속마음은 미얀마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고 뜨거워져 가고 있는 것을 알았다.

드디어 미얀마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미얀마에서의 초짜 선교사 생활을 하루 빨리 탈출하기 위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으로 한국 사람은 가능한 만나지 않는다. 3년 안에 미얀마 기본회화를 원활하게 하도록 한다. 무더위를 즐긴다. 하나님의 시간 안에 내가 있도록 힘쓴다, 사역 때문에  또는 시간의 촉박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망각하지 않는다 등을 정해 놓았다. 그러나 미얀마의 양곤에서 일 년 육 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 돌이켜 보면 턱없이 열심을 내지 못한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것들을 해나가는데 너무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더위를 즐기고 피하기 위해서 평생 한번 써 본적 없는 양산을 쓰고 가방엔 물을 넣고 슬리퍼를 신고 현지인처럼 활동하지만 나 혼자만 땀이 샘솟듯 나는 것 같다. 무더위에 많은 집들이 창문과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지내는데 나도 어느 순간부터 집의 현관문과 창문을 하루 종일 열어 놓고 웃통을 벗고 지내고 있지만 에어컨을 켜 놓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미얀마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양곤 외국어대학교에 입학과정을 알아보니 토끼띠로 50대에 있는 나는 자격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자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림과 같은 미얀마 알파벳과 단어들의 발음을 어설프지만 대충 읽는 정도는 되어가고 있다. 올해는 단어의 뜻은 몰라도 책을 편하게 읽고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얼마나 할지 답답함도 있다.  

| 미얀마에서의 선교사역 시작
 필리핀 선교사로서의 경험이 미얀마에서의 새로운 선교활동에 교만과 자만의 디딤돌이 아닌 겸손과 반성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며 선교활동을 시작했지만 막막했다. 그래도 2010년도부터 매년 미얀마를 며칠의 일정으로 짧게 방문할 때 마다 궁금하고 관심 있었던 일들을 살펴보곤 했기에 미얀마 생활에 은근 자신이 있었지만 그러나 막상 방을 구하고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며칠 잠깐 지내면서 가진 정보와 지식은 너무나 빈약하고 실제 생활과의 차이는 너무 크고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몇 년 동안 누적해 왔던 미얀마에 대한 지식과 정보위에 그렸던 내 그림들을 지워가기 시작했고 부셔 버렸다. 어느 순간 은근 슬쩍 필리핀에서의 생활과 경험이 교만과 자만의 디딤돌로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다시 시작이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이다. 

나는 철저한 미얀마 초짜 선교사라고 되새기며 부지런히 걷고, 오토바이와 자전거 싸이카와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고, 현지인 교회에 가서 알아듣지 못하는 현지어 예배에 참석해서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 예배를 드린다기보다는 무슨 말을 하는지 한 단어라도 더 듣고 배우기 위해서 참석하는 모임과도 같았다. 미얀마에 살면서 지금 제일 크게 부딪치는 문제는 언어와 외로움이다. 타국에서 모국의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어려움과 젊은 유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움에 있는가를 경험하고 배우면서 지난 날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했다.     

| 오카라파와 아웅찬다 예배처소 
미얀마 생활 6개월 즈음에 지금 나와 함께 하는 현지인 동역자 모모 전도사와 아웅아웅 전도사를 만났다. 좋은 친구들이다. 이들과 함께 복음이 필요한 두 곳에 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한 곳은 오카라파라는 곳으로 6평 정도의 방 한 개를 임대 받아 아웅아웅 전도사가 거주하면서 주중에는 어린이 집 운영(15명 아이들)과 주일에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지만 40여명이 오전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다른 한 장소는 아웅찬다로 땅주인의 허가 없이 지은 대나무 집에 살고 있는 우파뇨 성도가 집을 예배처소로 사용하게 해주어서 매 주일 오후에 3-4명의 어른들과 10여명의 어린이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두 장소 모두다 양곤의 변두리에 있는 곳으로 무허가집들이 많고 전기와 수돗물 없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사는 곳이다. 물론 거의 모든 사람이 강력한 불교도들이다. 이들에게 더 접근하기 위해서 주중에는 어린이집과 주 2회 한글학교를 시작해서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형편이 되면 조속히 아웅찬다에도 어린이 집이 운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미얀마 선교활동에 감사하게도 지난 1월과 2월에 금천반석성결교회(박익배 목사)와 문래동성결교회(양준기 목사)의 선교지 방문팀들이 다녀갔다. 연약함과 부족함이 철철 흘러넘치는 곳에 선교지 방문팀들이 와서 뙤약볕 밑에 선교사와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구제와 봉사 그리고 가정심방과 기도 등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해 준 시간들이 나와 현지인 동역자에게 큰 힘이 되었다. 

팀들이 다녀 간 후 마을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미쳐서 한 명, 한 명 자진해서 예배를 드리고 가는 횟수와 사람들이 여럿 늘어나고 있고 내가 동네를 지날 갈 때마다 ‘세야 조’, ‘밍글라바’ 하며 인사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아직 형편이 되지 않아 교회의 이름도 없이 예배와 모임만 가지고 있는 아웅찬다와 오카라파 두 예배처소의 땅 주인의 허락과 주민들의 동의와 형편들이 열려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 미얀마 기독초등학교 설립을 꿈꾸며
하나님께 소원 하고 있는 ‘미얀마 기독초등학교’를 준비 중에 있다.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피부로 느낀 것은 역시 복음에 대하여 어린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복음을 가르치고 세례를 주고 배운 대로 지키게 하는 복음진리의 효율성이 확연히 어른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미얀마는 전체인구의 87%이상이 불교도인 강력한 불교국가이다. 또한 오랜 군사정권에서 폐쇄정치를 해왔기에 그때 만들어진 법과 상식으로 인해 선교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문민정부로 바뀌면서 미얀마의 개혁과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011년도부터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법이 통과되는 등 교육의 변화와 개혁도 한층 빨라졌다. 

미얀마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능시험도 있기에 학생들과 부모들은 과외공부를 하기 위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뜨거운 교육열이 있다. 이 기회를 더 살리고 더 깊이 있게 복음을 전하며 가르칠 수 있는 장소가 학교라고 생각하기에 미얀마 기독초등학교 설립을 하나님께 소원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모아온 헌금과 기부금으로 양곤의 변두리에 약 70평의 학교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바라기는 미얀마 선교에 관심 있는 이들의 후원금이 모아져서 올 해 후반기에 5층 규모의 학교 건축의 공사가 시작이 되어 내년에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2019년도부터 신입생을 받기를 소원하고 있다.  

| 제3라운드의 미얀마 선교사역 
이제 글을 맺으려고 한다. 나의 선교사역은 훗날에, 주님이 평가 하실 것이다. 한국에서의 1라운드와 필리핀에서의 2라운드의 선교사역을 정리하고 미얀마에서 3라운드의 선교사역을 시작하였다. 16년 전에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필리핀에 왔었지만 마치 준비해 놓으신 것처럼 나를 인도하셨던 주님이시다. 

이번에도 내 인생의 제 3라운드 선교사역을 분명히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제3라운드의 선교사역은 내 인생에 있어 제일 아름다운 선교사역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선교의 길’은 ‘세상을 위한 길’도 아니고 ‘나를 위한 길’도 아니고 ‘주님을 위한 길’이었음을 확신한다. 

훗날에 주님 앞에 섰을 때, “조현조 선교사! 수고했다.” 이 한마디를 주님으로부터 들을 수 만 있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미얀마에서 작은 구름을 보고 있다. 언젠가는 성령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은혜의 비가 내리리라 믿는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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