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식 목사 [주님앞에제일교회]
20C 말 21C 초반에 불어 닥친 세계화(globalization)의 바람은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세계 정치와 경제를 지배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각 나라와 민족의 고유한 영역을 무시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곧 지역-세계화(glocalization)로 수정 보완되었다.
그러나 이것마저 급기야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로 회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처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 교회에는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서구 교회에서 논의가 시작된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서구교회는 정통 교회의 신자 수 감소에 따른 교회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 그 해법을 ‘선교적 교회론’에서 찾았다.
선교적 교회론은 교회가 세계로 ‘선교하는 교회’(missionary church)가 되기보다는 교회 그 자체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것이다. 이 특별한 교회론은 ‘일터 신학’(theology of work)과 연계하여 ‘목사나 선교사도 직업전선에 나가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주장과 같이 갔다. 이것은 교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교인 수의 급감으로 인해 교회는 그 본질인 세계 선교는 고사하고, 목회자의 생계비도 교회로부터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사실, 19-20세기 서구 선교의 시대에 서구 교회는 신자 수의 증가로 인하여 교회 재정이 풍부해졌고,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계 선교에 투입하였다. 그 결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교회는 급속한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신자유주의 물결이 서구 사회로 들어오면서 서구 교회는 신자유주의의 결과물인 세속화와 종교다원주의의 영향으로 더 이상 성경적 절대 진리를 사수할 수 없게 되었고, 교회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서구교회는 말 그대로 선교하는 교회가 아니라 선교 받아야 할 ‘선교적 교회’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 교회 역시 서구 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 나가고 있는 것 같다. 한국 교회의 교인 수 급감 현상은 주일학교와 청년에서 이미 시작되었고, 점차 다음 세대의 한국 교회 존립을 우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 교인 수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는 다음 세대 교육은 커녕 교회 건물 관리 운영도 못 할 정도로 되어 교회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교회론이 바로 ‘선교적 교회론’이고,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가정이 교회’라는 초대교회 ‘가정교회론’(house church)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교회의 영성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성결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우리 성결교회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미 부흥운동의 결과 태동된 교단으로서, 기존의 장로교 감리회 등 정통 교단의 쇠락기에,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들고 교회 부흥을 위하여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즉, 성결교회는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영적 침체기에 성령운동을 통하여 교회를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영적 침체기에 우리 성결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우리 예성은 사중복음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 즉, 신학적으로 영혼구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바른 복음주의 신학 전통에 입각하여 실천적인 면에서는 성경적이되 근본적이거나 진보적이지 않고, 복음의 본질인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매진하여야 한다.
즉, 사중복음은 죽어가는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복음’으로서 위로부터 아래로(upside-down) 임하는 성령의 역사가 그 핵심임으로, 예성은 성령운동에 매진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중복음은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하여 인간 영혼의 깊은 곳에서 ‘온전한 사랑’이 회복되어 외면적 순종과 헌신의 삶으로 이끄는(inside-out) ‘온전한 사랑의 복음’임으로, 예성은 먹고 마시는 것보다 ‘의와 평강과 희락’ 곧, 내면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열심을 다해야 한다.
또한 사중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부활과 영생을 미리 앞서(forward-back) 경험하는 ‘고난 가운데 소망의 복음’임으로, 예성은 거짓된 유토피아적 승리주의나 비관적 사회 부정적 태도를 배격하고 ‘고난 가운데 남은 자의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의 빛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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