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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 군선교사회 교회탐방

송석희 전도사 육군 제6공병여단 (9558부대) 벧엘교회

2017년 12월은 제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출발을 하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목회의 준비도, 계획도 없던 제가 알 수 없는 강력한 인도하심에 이끌려 군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랬기에 기대감과 희망보다는 ‘내가 왜 이 일을 해야하지?’, ‘정말 이 길을 가야하나?’하는 갈등으로 여러 날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첫 예배를 드리기 위해 출발하는 날부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가 쏟아졌고, 무려 1시간이나 예배에 지각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 후로 4주 연속 주일만 되면 쏟아지고 쌓이던 눈길을 후회와 두려움 속에서 일산 자택에서 연천의 교회를 오가며 그만둘 핑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시기에 시간이 가면서 제가 왜 그곳에 가야하는 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초보 목회자인 저의 손을 붙잡고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시고 가르쳐 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맞는 부활절 예배에 용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와 간식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싶습니다. 채워주세요”라고 기도했을 때 한 목사님의 손길을 통하여 넉넉히 준비되는 은혜를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의무실에 교회에 나오는 용사를 심방 갔다가 옆에 있던 환우를 기도해 주고 새로이 한 영혼을 얻은 일, 당직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간부에게 간식을 건넸다가 어릴 적 교회에 다닌 적 있다는 간부를 교회로 인도한 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용사를 심방하고 기도했을 때 주변이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을 경험한 일 등. 하나님이 하시는 수많은 일들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그러나 앞서 열거한 것처럼 날마다 승리의 발걸음만이 아니었음이 저를 더욱 겸손케 합니다. 1시간 30분을 달려갔지만 텅 빈 교회에서 홀로 수요기도회를 했던 경험, 갑작스런 정책 변화로 소수의 용사들과 당황하며 드려야 했던 주일예배. 군종조차도 교회 나오기가 어려웠던 부대 상황들이 돌이켜 보면 나를 나 되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놀라운 간증과 은혜로 부족한 자와 늘 함께 하시는 벧엘교회는 최전방 군사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초성리에 소재한 대대급 군 교회입니다. 군부대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아담한 벧엘교회는 수요일 저녁 기도회, 토요 군종모임, 주일 낮 예배로 총 3차례의 예배와 모임이 연이어지고 2018년도 10월말 현재 약 50여명의 용사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재정은 부대나 민간교회 후원자 등이 없어 어려움이 있지만 늘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해도 하늘 문을 여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모자라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기도의 동역자 또는 후원자가 없음이 안타까움입니다.

청년신자 3%, 이제 군선교는 이민족 복음화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사랑하는 교단 선후배 동역자님들의 더 많은 기도와 사랑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송석희 전도사는 성결대학교 해외선교학과를 졸업하였고, 비전아시아 사무국장, 동의학 아시아 순회강사, 현재 군 벧엘교회의 담임교역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