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경 목사 [반월전원교회]
“진화는 보수적이다”라는 말은 생물학계의 통설이다. 진화는 항상 신의 창조 질서에 따라 순환한다. 물론 자연과 환경의 변이에 따라 많은 일들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기는 하지만, 결코 우연히 자연발생적으로 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대하고 번성하라.”는 문화명령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하던 세상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이상은 정통의 가치를 고수하면서 살아온 보수적인 기성세대에게는 꿈꾸는 자들의 ‘변화와 개혁’ 때문에 고통이 따르겠지만, 새 시대에 새 부대를 바라는 다가오는 세대들에게는 꿈의 실현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모든 세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원창조할 때의 영광의 그 날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시적 또는 불연속적으로 은혜의 맛을 보면서 살아가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께서 다시 강림하실 때 완성될 것이다.
코로나 19의 전염병,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인 갈등, 경제적 불평등, 차별금지법을 통한 젠더(성) 구분과 종교 활동의 제한, 핵보유국을 통제할 수 없는 국제문제 등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지구인들은 무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좀 더 나은 사회적인 시스템 - 자유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제국주의, 마르크주의 등 - 의 모든 사회조직을 시험하는 가운데 불완전한 인간은 혼돈(카이오)을 경험하면서 인권유린, 불평등, 언론통제 등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어둠이 깊으면 길을수록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의 개입과 그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원래 하나님이 세워두신 에덴동산의 꿈을 설파하곤 한다. 그러므로 코로나 19 이후 전염병, 기후와 자연환경의 변화, 경제적 위기, 신앙, 국가와 국제 질서의 변화 등에 대하여 두려워할 것이 없다.
진실한 그리스도인은 원래하던 대로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맡은 자의 사명을 감당해 나간다면, 주께서 일하실 것이다. 또한 혼돈에서 질서로 창조한 그런 세계가 이루어지도록,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관리하시며, 지금도 여기에서(here and now) 일하시고 역사하시는 주님의 섭리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좀 더 좋은 모습, 더 나아진 모습으로 가꾸어 가려는,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성실히 노력하는 생태적인 욕망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항상 인간은 추하고 더럽고 병든 것을 싫어하고 진선미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그러므로 질병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의사, 더 깊은 신앙을 추구하는 성도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정치인들과 사회봉사자들, 낮은 자를 긍휼히 여기는 애틋한 인간애의 마음이 더 나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인내하며, 희생한다.
끝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창대하고, 번성하라.”라는 명령을 순종하다가, 세속적인 성장과 성공 지향적인 교회에 함몰되어, 모든 만물의 대척점이 되는 갈등과 무질서의 해독제가 되는 십자가 복음은 버리고, 한동안 힐링과 축복 그리고 평안한 행복의 복음만을 추구했던 중세시대의 화려한 성모상과 예수 상을 찬양하던 ‘교회성장과 세속적인 성공’이 교회의 정체와 침체의 골짜기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교회의 생태적인 변화를 얼마 동안 경험하면서 - 즉, 교회 폐쇄와 매매, 교인 감수로 인한 목회자의 이탈, 사역자의 희미한 정체성 등 - 고난의 십자가를 버린 부유한 자의 노래를 구가하던 공룡시대의 막을 내리도록 하시는 코로나 이후에 따른 만물의 탄식(롬 8:22)으로 인한 지진, 전쟁, 전염병, 기후 변화 등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귀중한 인간을 수단으로 삼았던 태도를 근본적으로 회개한다면, 그리고 오늘의 변화와 모든 아픔을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받아들인다면, 십자가의 고난은 무한 영광임을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다면, 반드시 그 날의 영광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도리어 그렇게 하나님은 무질서의 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시공간의 제한을 받고 사는 인간을 구원하시고, 구원을 이루어 가며, 구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코로나 19 이후 그 날의 영광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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