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목 목사 [신광교회]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라는 비상사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모이는 예배를 중요시 여겨왔던 한국교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모이는 예배를 중단했던 교회들은 점점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다시 모이는 예배를 어떻게 재개하고 회복시켜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놓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논하기 전에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코로나와 같은 상황을 얼마든지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앞으로의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시대 속에 많은 교회들이 ‘교회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오늘날만의 고민이 아닌 초대교회가 세워진 이후 끊임없이 고민해온 질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2장 46절에 보면 초대교회의 특징을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먼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입니다. 이것은 교회다움에 있어서 ‘공동체’가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함께 모이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에 힘썼습니다. 이것이 ‘공동체성’입니다. 우리는 코로나시대를 겪으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의 보도를 보니 온라인 예배의 단점으로 ‘공동체를 의식할 수 없다’는 의견이 1위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신앙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결국 공동체성이 약화되면 신앙생활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0장 24-25절에 보면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라고 말씀합니다. 공동체성은 교회다움의 핵심입니다.
코로나시대 속에서 교회는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모이는 공동체의 영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편리주의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일에 한 번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소속감 없이 대형교회를 다니며 익명의 다수에 묻혀 예배의 구경꾼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코로나시대에 온라인 예배까지 활성화된 시점에 편리한 예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영적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신앙이 무너지는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서로 격려하며 모이기에 힘쓰며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교회는 살아남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소멸하게 될 것입니다.
2천 년 교회의 역사는 언제나 도전과 응전의 시대였습니다. 훗날 오늘의 한국교회를 평가할 때,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하며 모이기에 힘쓰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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