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영 목사 [하민교회]
벌써 하루가 갔다. 사랑하는 내 아내가 돌아올 시간이다. 나는 아내를 위하여 오늘도 주방으로 간다. 오늘 저녁 메뉴는 큰 사기그릇에 계란 다섯 개와 물을 가득 넣어서 잘 풀어가며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맨 위에 고춧가루를 골고루 뿌려서 만든 국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계란찜과 투박한 냄비에 묵은지를 잘 썰어서 넣고 그 위에 콩나물과 두부와 참치를 넣고 중불에서 오래 끓여 가면서 만든 김치찌개와 그리고 싱싱하고 부들부들한 상추와 소금과 후추와 통깨를 넣고 그 위에 들기름 부어서 만든 기름장에 센 불에서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낸 요즘 말로 겉바속촉 삼겹살에 지금 막한 쌀밥이다. 아!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내가 했지만 정말 맛있다! 계란찜과 김치찌개와 삼겹살과 바로 지어낸 하얀 쌀밥은 정말 환상의 조합이다. 아내가 돌아왔다. 시원하게 씻고 나온 아내는 내가 오늘도 차린 맛있는 밥상 식탁 앞에 앉았다.
아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이 녹는다. 아내가 내가 차린 밥을 맛있게 먹는다.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애시절에는 밥 한공기도 제대로 못 먹던 아내가 이제는 한 그릇 두 그릇은 기본이다.
아내가 행복해하니 나도 행복하다. 아내가 행복해하니 목회도 행복하다. 아내가 행복해하니 설교도 자신 있고 힘이 넘친다. 돌아오는 주일에도 내 아내는 내 옆에 있을 것이다. 설교하는 나를 보면 진심을 다해 정성스럽게 아멘으로 화답해줄 것이다.
나는 그런 아내를 위해 내일도 주방으로 갈 것이다. 내일 메뉴는 내 아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열무냉면이다. 벌써 맛있게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아내의 모습이 눈가에 그려진다. 나는 매일 주방으로 가는 행복한 목사다.
목회가 무엇인가? 목회! 하면할수록 더 어렵고 힘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니 정말 쉽다! 목회가 쉽고 재밌다.
그리고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생각하는 목회는 바로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빛과 소금에서 그 정답을 찾았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을 가만히 생각해보자! 빛과 소금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늘 내 가까이에 빛과 소금은 있다. 늘 가까이에 있는 빛과 소금처럼 나도 늘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목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두들 말한다.
“지금 우리 모두는 다 힘들다! 너무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목회한다.”고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추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문제해결은 아주 간단하고 너무 쉬운 곳에 있다.
바로 내 주변부터 살피는 것이다. 가깝게는 내 가정과 또한 나와 오늘 하루도 늘 가까이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잘 살펴주고 챙겨주고 사랑해주고 용서하고 덮어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밝게 인사하고 반가운 눈빛으로 맞아주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대하고 더! 더! 더! 잘해주면 된다.
그럼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로 인하여 퍼져나간 선한 주님의 빛과 소금의 영향력은 내가 있는 그곳을 비추고 썩지 않게 막아 줄 것이며 그 영향력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퍼져 나아가 그 사람이 있는 그곳에서도 우리 주님의 선한 영향력은 빛나고 썩지 않게 할 것이고 또 그 영향력은 누군가에게로 또 누군가에게로 퍼져서 지금의 이 힘든 세상은 어느새 다 지나가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 글을 쓰다 보니 벌써 또 내 사랑하는 아내가 올 시간이 다 되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위에서 밝힌 것처럼 시원한 열무냉면이다. 내가 먹어보아도 전문점에 가서 먹는 것보다도 몇 배는 맛있다! 오늘도 맛있게 먹을 내 아내를 위하여 주방으로 간다. 나는 매일 주방으로 가는 행복한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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