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희성 목사 [개군영광교회]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간다.”는 성경말씀이 새록새록 와 닿는다. 이제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100회 총회를 맞았다. 장구한 시간이 흘렀다. 하나님께서 하셨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내가 아는 한 교회의 표어는 ‘좋은 교회를 넘어 위대한 교회로’였다. 아마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to-great)」라는 책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좋은 삶에 안주하면 위대한 삶을 살기 어렵다.’는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이나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새로운 비전과 전략부터 세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비전이나 전략보다 “적합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100회 총회가 턱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예수교대한성결교회는 충분히 좋은 교회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좋은 교회를 넘어 혼탁하고 패역한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성결의 증인공동체로써의 위대한 교회가 되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
성결한 증인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가 공공연히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결교회로 부르신 시대적 사명이자 책임이라고 자임한다. 우리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성도들과 하루 2장씩 성경을 녹음하며 읽고 있다. 후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으로 부모의 성경 육성낭독 파일을 물려주자는 취지이다.
성경을 읽어가며 이스라엘 민족의 실패와 타락은 ‘레위인의 직무유기’가 가장 큰 이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뜻)을 제대로 가르치고 본보이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코로나19를 통해 가장 성결한 목회자의 필요가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다.
과연 이 시대에 적합한 목회자는 누구일까? 총회 임원이 누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아니다. 가장 성결한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고민이다. 어쩌면 그 해답은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라는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후속편 같은 책이다.
위대한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의 10년간 누적 수익률이 331%인 것에 비교하면 사랑받는 기업은 1,111%라는 높은 누적 수익률을 보였다. 이처럼 사랑받는 기업은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냈지만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투자를 했으며 그 결과 직원들의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월등하게 높았다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이론을 성결교회에 적용하여 ‘좋은 성결교회를 넘어 위대한 성결교회, 위대한 성결교회를 넘어 사랑받는 성결교회’가 되기 위해 해야 할 한 가지를 제안한다. 새로운 비전이나 전략을 세우기 전에 적합한 사람을 세워야 한다.
물론 교단의 비전이나 전략도 필요하다. 적합한 사람이 세워지지 않으면 ‘사랑받는 성결교회’는 커녕 ‘위대한 성결교회’로도 도약할 수가 없다. ‘적합한 사람’이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 즉 ‘성결의 복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성결의 복음을 가장 사랑하는 목회자’가 절실하다.
성결의 복음과 성결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과 소속감을 가진 목회자를 세우는 가장 탁월한 방법은 바로 본보여주는 것이다. 누구의 흠결을 말하기 전에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성결한 삶을 본 보이는 선배목회자들이 ‘적합한 사람’이고 그 후배목회자들이 ‘적합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떤 교단보다 선후배가 서로 더 존경하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다. 함께 기도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이 글을 읽고 난 뒤 전화기를 들어 선배목회자와 후배목회자에게 “그 동안 감사했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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