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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설교 표절하는 목회자가 있을까?
왜 설교 표절하는 목회자가 있을까?
2025-01-23 오후 1:57:00    성결신문 기자   


오세준 목사 [새누리교회]

담임 목사의 설교 표절로 홍역을 앓는 교회가 교파를 막론하고 적지 않다. 설교 표절이 발각되어 담임 목사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은 말할 것 없고 심지어 교회를 사임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설교 표절한 담임 목사를 두둔하는 신자와 비판하는 신자로 양분되어 교회 분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두 번의 설교 표절로 인해 이렇듯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대부분 상습적으로 상당한 기간 표절한 설교를 하다가 들통이 난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설교를 표절해도 신자들이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자들이 스마트 폰을 통해 설교에서 나오는 핵심 키워드만 검색해도 표절한 설교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목회자가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설교 표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목회적 위기를 자초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딱 하나로 잘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그 이유를 포괄적으로 보면 목회자들의 공사다망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서의 사역만 해도 벅찰 정도로 많다. 주일 예배와 5일 이상의 새벽기도회, 수요 기도회, 금요 기도회 등, 정기적인 예배와 기도회 인도는 기본이다. 교회 규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목회자가 이 정도는 다 맡아서 한다. 

문제는 정기적으로 인도하는 예배와 기도회 등에서 설교를 한다는 데 있다. 대부분 목회자가 다소 차이는 있어도 주중에 최소 3회에서 5회 이상의 설교를 할 것이다. 신자들은 이 정도의 설교 횟수를 많다고 보지 않고 당연하게 여긴다.

강단에 서서 성경을 펴놓으면 곧바로 설교할 수 있는 존재가 목회자라고 생각하는 신자가 생각보다 많다. 또는 목회자가 성경을 읽어만 놓고 어떤 말을 하든지 상관없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다 설교라고 여기는 신자들도 있다. 목회자가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는 대부분 신자가 모른다. 

유명 설교자 중의 하나인 이 모 목사는 주일 예배 설교를 위해 30시간 가까이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목회데이터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담임 목사들은 주일 예배 설교 준비를 위해 평균 9시간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보면 목회자들이 기본적인 예배와 기도회에서 설교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자명해진다. 다 감당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계산해보지 아니해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설교 준비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외부 활동이나 각종 모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목회자가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성경을 묵상하고 공부하면서 설교를 준비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이런 데서 설교 표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유명 목사의 설교를 뒤적거리게 된다. 급기야 이번 한 번만으로 시작한 설교 표절을 몇 년씩 이어가다 꼬리가 잡힌다. 

목회자는 사역의 최우선 순위를 설교 준비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설교 횟수를 줄여야 한다. 주일 설교 외에는 특정 교재를 선택하여 성경 공부를 하는 것도 설교의 부담을 더는 한 방법일 것이다. 무엇보다 외부 활동으로 바쁘게 보내는 목회자라면 최소한으로 줄이고 한 주간의 일정을 서재에서 기도하며 말씀과 씨름하는 시간을 중심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없이 설교 사역을 잘 감당할 목회자는 없다. 

새해에는 목회자마다 설교 사역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하여 “우리 목사님 설교가 달라졌다.”라며 감동하는 신자들이 많아져 교회마다 참된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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