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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와 술, 그 불편함에 관하여
‘교인이기에 음주는 안된다’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2011-03-14 오후 12:01:00    성결신문 기자   


예배가 끝난 주일 오후, 남전도회 한 무리가 월례회 겸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선다. 얼큰한 감자탕을 주문한 후 한 회원이 우스갯 소리를 던진다. “쌀쌀한 날씨에 걸치는 칼칼한 국물에는 소주가 제격인데 말이지~” 한바탕 웃음보가 터지더니 이내 ‘기독교와 금주’에 대한 애로사항들을 여기저기서 쏟아낸다.

“처음에 성령 받고는 술을 끊었지 뭐야. 회식자리나 친목회에 가서 한동안 고생했어. 주당이 갑자기 술잔을 마다하니 다들 큰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니냐고 묻더라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절대 술 못 끊어. 손님 접대에서 술자리가 얼마나 중요한데. 일단 남자 사이에는 술잔이 오고가야 말이 트이고 일 얘기도 편해지는 법이거든.”

교회의 직분자로서 집사, 권사, 장로로 세움 받은 뒤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들. 그들도 주일을 보내고 나면 상사의 눈치가 무서워 살피고, 동료들과 의리를 외치는 직장인이요 사회인이다. 회식자리에서 기울이는 술 한 잔에 온갖 시름을 잊고, 짬을 내 나누는 담배 한 개비의 유혹에서 가끔은 정말이지 자유롭고 싶은 게 그들만의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한국교회가 술을 금기시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술로 패가망신하는 자를 종종 듣노니 어찌 애석치 않으리요, 우리 교회에는 술을 많이 먹는 것만 금하는 것이 아니라 한두 잔이라도 금하고 또 그뿐 아니라 술장사하는 사람과도 상관이 없는지라….” 1897년 6월 23자 ‘죠션크리스도인회보’에 실린 글이다. 114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기독교인들이 다른 종교인들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은 바로 금주와 금연이다.

한국교회의 금주, 금연은 조선에 온 초기 미국인 선교사들의 엄격한 신앙이 한국 기독교 내에 금주와 금연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주장이 있다. 당시 선교사들은 춤, 담배, 카드놀이까지 죄로 여겼고, 그들의 눈에 비친 조선인들은 ‘다만 아편만 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알렌 선교사는 “조선인들은 인생의 단 한 가지 목적만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양의 소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돈을 버는 것”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교사들은 주일성수, 제사 중지, 노름 중단 및 금주·금연을 세례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논리적으로는 △성전 된 몸의 수호와 종교적 구원론 △경제력 증진과 문명부강론 △심신의 건강과 우생론을 이유로 들었다. 이렇듯이 금주와 금연이 기독교의 상징 코드가 된 것은 선교사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의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자발적인 신앙 실천이었다.

그러나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세상의 음주문화를 따라가는 풍토가 너무나 짙게 깔려있다. 금주보다는 절주를 선택하고, 사회 속에서는 무신론자요, 교회에서는 크리스찬으로서의 이중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술을 권하는 우리의 음주문화로 인해 기독교인들은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기독교인 중에도 성경에 술, 담배하지 말라는 내용이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묻는 성도들이 종종 있다. 성경은 ‘우리 몸은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 거룩한 성전’(고전3:16-17)이라고 기록되어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기에 해로운 것들로 인해 우리 몸을 손상시키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안산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윤석환(가명) 장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음주의 유혹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성경이 금주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면 그리고 크리스찬이라면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된다. 술을 권하는 이들에게도 처음부터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계속되는 술자리에서 슬기롭게 대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도 술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윤 장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개인의 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조장하고 심지어는 장려하는 죄의 구조”라고 말이다. 성도들이 술을 마시는 음주의 문제를 율법적인 문제로만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성도가 되었다는 표시, 즉 세상 사람과 거룩히 구별되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차원에서 술과 담배는 삼가야 할것이다.

그렇다고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면 교회에 갈 수 없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야 하겠다. 먼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하나님께 의지해 보자, 내 의지로는 끊기 어렵지만 나와 함께하시는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면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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