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 목사 (남부교회)
제24회 목회자평생교육의 주제가 ‘다음 세대를 세우라’였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고 이제는 감소 추세로 돌아선 현 시점에서, 예성의 목회자들이 다가올 10~20년, 아니 50~100년을 대비하면서 심도 깊게 논의해 보아야 할 시기적절한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제가 일회성 논의와 담화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작은 소견을 나누고자 한다.
요즘 많은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을 교회의 표어나 중점 과제로 명시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표방하는 교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과 투자를 거의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라면 가계의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자녀들을 위한 교육적 투자에 힘쓰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소득의 20~30%를 자녀들의 교육비로 지출하는 가정들이 드물지 않게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개 교회도 다음 세대의 역량 있는 믿음의 일꾼들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도 그 만큼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런데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힘껏 투자를 하고 있는 교회가 과연 얼마나 될까?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는 개 교회 차원 뿐 아니라 교단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교단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우리 예성 교단이 정말로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교단차원에서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이고 내실 있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효과적인 신앙교육과 인재 양성을 염두에 둘 때 가장 힘써야 할 영역이 영성과 지식 그리고 사역경험을 겸비한 부교역자 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신학교와 신학대학원을 통해 사역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교회교육을 그다지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부교역자를 찾기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교단차원에서 전체 부교역자 및 다음 세대 목회자 재원들을 파악하고 이 분들이 좀 더 역량 있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후속 프로그램들과 훈련과정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단차원에서 각 파트의 탁월한 부교역자들을 파악하여 그들을 교단의 인재로 육성하고 교회교육연구원내 각 파트별 연구팀으로 구성하여 추후 개 교회 내 부교역자들과 연계하여 그들을 코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부교역자들을 둘 수 없는 연약한 교회의 경우, 지방회 별로 교회교육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교사들을 위한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체계적인 상설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와 더불어 교단 차원에서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교구 및 교재 개발을 하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데 있어서도 초대교회처럼 성령의 역사와 말씀의 능력을 의존해야하지만 다음 세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교단 차원에서 좋은 영상 및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이 미미한 것으로 안다. 교단 차원에서 좀 더 재원을 투자하여 교회교육 전문사역자들의 주도 아래 양질의 동영상 자료와 멀티미디어 교육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작 및 개발하게 하고 개 교회에 유료와 무료로 제공을 하면 예성교단이 한 걸음 더 앞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은 절대로 입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 일회성 행사로도 되지 않는다. 한 때 기독교인이 우리나라에서 약 1~2%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한국사회를 이끌었던 것을 기억하며, 다음 세대를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믿음의 일꾼을 배출하기 위해서 실제적이고 내실 있는 투자가 개 교회 차원 뿐 아니라 교단차원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