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 목사[서삼교회/경기남지방회장]
풍전등화와 같이 국운이 기울어져 가고 있는 조선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정 빈, 김상준 두 청년은 “복음으로 조국을 건져야겠다.”는 구국정신의 발로로 ‘동경성서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이후 구원의 확신과 뜨거운 성결의 은혜를 경험한 정 빈, 김상준 전도사는 1907년 5월 30일 종로 한복판에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을 세워 ‘성결운동’의 기지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전도함으로 106년 성결교회 역사의 초석을 놓았으며, 오늘의 성결교회 성도들에게 귀중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었습니다. 교단 혹은 교파의 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성결교회 성도로서 믿음의 선배들이 물려준 아름다운 유산을 확인하고 잘 물려받아 온 나라와 열방을 향해 성결의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성결교회역사 연구가인 이응호 장로는 성결교회 초기 전도의 정신을 ‘진격적 전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격적’이라는 말은 “앞으로 나가서 적을 친다.”는 의미의 전투적인 용어로, 당시 교육, 의료 등의 방법을 통해 전도하였던 간접전도와는 구분되는 직접전도의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는 미신자를 만났을 때 그 시간을 전도의 기회로 삼고 전도하되 뒷날로 미루지 않고 전도하며, 길거리나 장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도하며, 남녀노소 혹은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전도하는 정신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적군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진격하는 것과 같은 굳은 각오와 결단이 필요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본문은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당할 결박, 환란 등의 어려움을 예견하고 있지만(행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받은 ‘사명’ 곧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행 20:24), 일사각오의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 또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까닭에 “사당패와 같다.” 혹은 “종교계의 요물이다.”라는 비난과 천대를 받았으나 사도 바울과 같은 복음 전파의 열정으로 주어진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구령의 열정은 성결의 은혜를 사모하며 뜨겁게 예배하였던 성결교회의 특별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성별회’로 이어지게 됩니다. ‘성별회’는 성결의 교리를 명백하게 설교하고, 성결의 은혜를 경험할 것을 강조하며, 경험한 은혜를 간증하는 집회로 성결교회의 영적인 부흥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뜨거운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성결의 복음을 전하였던 전도의 정신을 담고 있는 ‘진격적 전도’ 그리고 성결의 은혜를 뜨겁게 사모하며 모였던 ‘성별회’는 오늘날 성결교회의 성도들이 본받아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성결교회의 유산이요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자랑스러운 유산을 잘 물려받아 온 나라와 열방에 성결의 복음을 열정적으로 증거 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확장하는 성결교회의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