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정신이상자나 사귀에 들린 자들이 많았다. 6.25사변 때 제주도에는 많은 피난민들이 기거하고 있었다. 천막교회가 하나 세워졌다. 이 천막교회를 섬긴 대표적인 인물이 강진국 장로(1906-1960)였다.
이 천막 안에는 사귀 들린 자들이 2-3명씩 항상 기거하고 있었다. 환자 중에는 당시 제주읍내에서 갑부로 소문난 김 씨라고 불린 사람의 장남도 있었다. 큰아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좋은 약을 쓰고 무당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아무런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 군의 부모가 강진국 장로를 중심으로 한 전도대의 전도를 받게 되었다. “예수님 믿으면 사귀도 쫓겨납니다”라는 전도를 듣고 아들을 천막교회에 데려다 놓았다. 한가운데 앉혀놓고 강 장로 지시에 따라 온 성도가 둘러앉아 “마귀들과 싸울지라(388장)” “십자가 군병들아(390장)”를 찬송하였다. 성도들이 큰 소리로 합창하면 김 군이 두 눈을 부릅뜨고 둘러앉은 성도들을 번갈아 응시할 때에 그 눈빛이 어찌나 강렬한지 전깃불이 번쩍이는 것 같았다.
사탄의 세력이 지칠 때쯤 강 장로가 일어나 김 군의 머리에 손을 얹고 “나사렛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아 물러가라”고 명령하니, 김 군이 뒤로 벌떡 넘어지고 입안의 거품을 토해내며 “예수쟁이가 이겼다. 억울하지만 나는 떠난다”라고 고성을 높일 때 신자들은 할렐루야를 외쳤다.
사탄이 물러가고 김 군은 깊은 잠에 빠져 평화롭게 보였다. 잠시 후, 김 군이 옷을 털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고정하고 앉았는데, 얼굴이 천사처럼 빛났다.
이 일을 계기로 김 군의 부친이 감동을 받아 교회건축을 위해 거금을 헌금하여 어렵던 제주제일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다(눅 9:39, 11:9, 10, 눅 11:20, 행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