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위기가 신앙교육의 실패에 있다
그리스도로 인해 변화된 삶이 나타나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약 2:17, 20, 26). 그런데 과연 나의 믿음은 행함이 있는 믿음인가?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김상구 박사)가 17일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교회의 교육, 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제27회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는 현 한국 교회의 위기가 신앙교육의 실패에 있음을 진단하고 한국 교회가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하는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 한국 교회의 문제로 정 박사는 “그간 복음 전도의 열정이 한국 사회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많은 수의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지나치게 ‘수적인 양적 팽창’에 집중한 나머지 ‘질적인 개인의 변화’에 대해 집중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의 질적인 성장’이란 교인 개개인의 영적 변화로서, 성령의 은혜의 체험과 더불어 지극히 인격적인 신앙의 모습을 드러내고, 윤리 도덕적인 면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그는 “사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인물들의 양육과 훈련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한국 교회가 교회의 질적 성장에 깊이 주목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 박사는 “한국 교회의 목회자가 지나치게 개교회적이며, 교회 건물을 사적인 소유물로 이해하는 한, 불신자들을 향한 복음 전도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스스로 복음 전도를 포기하는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는 “믿음을 가진 자들은 선행이 구원 얻음의 선결조건이 아니라, 믿음의 열매로서, 또는 참으로 믿는 자인지에 대한 증거로서 나타내보여야 할 윤리적인 책임을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 한국 교회의 신앙은 엄청난 문제를 지닌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그 이유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 얻음만을 강조하고, 즉각 뒤따라야 할 믿음의 열매로서 선행의 윤리적인 부분은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신앙교육에서 개인 윤리에 한정된 경건 윤리만을 강조하고, 현재적인 삶에서 요구되는 사회 윤리적인 책임을 간과했다. 그 결과 기독교인 개개인을 참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실패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정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본받도록 깨우치고 훈련하는 것을 신앙 교육의 최대 목표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교회는 진정 행함이 있는 믿음, 즉 개인 구원으로 끝나지 않고 그 구원 받은 은총을 감사하며 세상 모두가 구원 받을 수 있도록, 주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믿음의 행함이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