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고시위원회는 지난 7월 22일과 31일 연이어 회의를 갖고 제45회 목사고시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금년도 목사고시는 총 12과목으로 11월 6일과 7일 양일간 치러지게 된다. 응시를 원하는 전도사들은 여름 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목사고시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목사가 되기 위해 대학 4년, 대학원 3년을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다시 적지 않은 과목의 목사고시를 준비해야 하는 전도사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최근 위원회에서는 과목당 3만원 하던 응시료를 5만원(일부는 2만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전과목을 응시하려면 60만원에 달하는 응시료를 부담해야 한다. 물론 몇 년에 나눠 응시를 할 경우 부담이 덜하겠지만 고시를 준비하는 전도사들 입장에서는 불평과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열악한 목회 환경 속에서 묵묵히 담임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헌신하면서 ‘기초생활’에도 못 미치는 사례를 받고 사역을 하는 대다수의 전도사들에게는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왜 이렇게 응시료가 인상이 되었는가?
위원회에서는 매년 목사고시의 과목배당, 출제의뢰, 접수기한, 고시설명회, 고시일정 및 시간 배정, 응시료, 시험 감독관 배정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확정 공고한다. 또한 이번 위원회에서는 과목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응시를 했다가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다음 해에 별도의 응시료 없이 고시에 응할 수 있게 하는 등 응시자 입장에서 배려한 부분들이 있다.
그리고 위원회에서는 응시료 인상에 대해 출제 의뢰비, 회의비 등 기본적으로 드는 경비가 있는데 매년 변동이 많은 목사고시 응시자의 수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특히 응시료가 과목당 3만원일 경우 목사고시 준비를 가볍게 여기고 소홀히 하는 일부 응시자들 때문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목사고시 응시자들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관문이 목사고시 외에도 지방회와 총회의 심리 통과, 동기대학 의무 참석 등 많이 있다. 그 때마다 소정의 비용과 기타 경비가 들어간다. 그리고 목사안수식 때에는 많은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응시자 개인이 소속된 교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전도사들이 각자 자비로 부담해야한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이번 목사고시 응시료 인상은 응시자들에게 분명 큰 부담이다. 일생 한 번 있는 목사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응시자 입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목사가 되기 위한 응시자의 자세가 염려된다면 고시설명회 때든지 기회가 있을 때 충분히 교육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66%가 넘는 고시료 인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많은 전도사들이 교단에 대한 장래 비전을 찾지 못하고, 교단에 대한 애착을 갖지 못해 고민을 하다가 타교단으로 떠나가는 일이 적지 않다. 이번 기회에 교단 차원에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목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전도사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