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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흙수저
헬조선, 흙수저
2015-11-23 오전 10:03:00    성결신문 기자   


김영묵 목사 [필그림교회]


삶이 많이 퍽퍽한가 보다. 어느 누구하나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신앙인들의 삶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자조 섞인 외침인 ‘헬조선’, ‘흙수저’의 이야기는 현실이 얼마나 고달픈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자칭 ‘흙수저’인 대학생의 글은 그나마 우리를 훈훈하게 해 준다. 그 글의 요지는 이렇다. 혹 자신의 부모님이 자식에게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게 했다는 생각을 하실까 염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흙수저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자신은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흙으로 된 수저를 물려받았기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고백도 함께 실려 있다. 좋은 흙이기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 큰 나무가 되어 부모님이 그 나무 그늘에 편히 쉴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다는 소망도 잊지 않았다. 저마다 ‘헬조선’을 외치고 ‘흙수저’라고 좌절할 때 위트 있게 한 방 먹이는 것 같이 이내 마음이 뿌듯했다.  

올 3월 9일은 2006년 3월 11일 이후 9년 만에 3월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매서운 날이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10월-4월 중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하고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둘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되어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 예상될 때이다. 이중 어느 한 가지가 충족되면 한파주의보는 발령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오늘 아침 기온이 영상 5도라 하더라도 전날 기온이 15도 이상이었고 오늘의 평균값이 10도였다면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것이다. 인도는 아열대 온도에 속하는 곳으로 겨울의 최저 기온은 영상 10도 안팎이다. 그런데 2006년 이상기온으로 기온이 영상 3-5도로 떨어졌을 때 100명 이상의 사람이 동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사여부는 추위의 강도보다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인생에 몰아치는 한파는 저마다 다르다. 사람의 동사여부가 추위의 어떠함보다 몸의 체온 조절에 더 영향을 받듯이 어떤 이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한파가 된다. 어떤 이에게는 ‘헬조선’, ‘흙수저’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좋은 흙수저 일수도 있다.  

역경 없는 인생 없고, 시험 없는 신앙 없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이것을 빗겨 갈 수 없다. 역경을 대하는 사람들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은 원망과 좌절, 그리고 우울, 마음의 벽을 쌓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마치 시련이 자신만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시련을 당했다고 생각할 때도 그렇다. 반면,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역경을 발판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와 같은 어려움이 다시는 없게 해야겠다는 선한 의지가 생긴다. 

자동차 왕 헨리포드는 12세 때 어머니를 잃었다. 심한 복통으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니를 위해 말을 타고 먼 길을 달려 의사를 모시고 왔지만 이미 때가 늦어 어머니를 잃고 말았다. 크게 상처가 될 법도 한데, 헨리포드는 이 일을 계기로 말보다 빠른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포드 이전에도 자동차가 있었지만 대중화가 되지 않아 5%도 안 되는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었기에 95%의 국민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기로 다짐한 것이다.

인도의 다시랏 만지는 우이공산으로 잘 알려진 분이다. 그가 마운틴맨으로 불리는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때문이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한 채 돌산을 오르다 실족해 굴러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올라가 아내를 데려와 병원으로 옮겼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 아내를 살릴 수 없었다. 당시 만지가 거주하는 마을과 병원사이에는 큰 돌산이 가로 막아 산을 빙 돌아 55km나 되는 먼 길을 가야만 했다. 그는 아내의 사고를 계기로 망치와 정만을 들고 22년 동안 돌산을 깎아 내렸다. 이미 아내는 없지만 자신의 아내가 당한 것 같은 안타까움이 다른 사람에겐 없어야 했기에 그의 생애를 바쳐 산을 깎아 길을 낸 것이다. 산을 관통한 길이만 총 110m, 폭 8m 자동차가 다닐만한 길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아픔의 상처를 싸매고 일어서 연약한 자들을 품고 안을 수 있는 강함이 있기를 기도한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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