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 본지 편집위원]
길은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기능을 한다. 좋은 길은 편하고 빠르기까지 하다. 지구는 온통 길로 이어져 있다. 예전엔 땅위에 길, 바닷길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하늘에도 길이 열렸다. 인류는 역사 이래 끊임없이 길을 만들어 왔다. 그 길을 통해 인류는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고 놀라운 문명을 만들어 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고 있고 새로운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길이 도로만은 아니다. 길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고 가치관이요, 철학이다. 그러므로 길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누구나가 길을 가고 또는 만들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소개하고 있는 성경에서 그 예를 찾는 다면 왕들의 이야기를 담은 열왕기의 기록에 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열 왕들의 기록 중 전편(왕상) 마지막 부분(열왕기상 22:41-53)에서 여호사밧의 길을 소개 하면서 여호사밧은 이스라엘의 역대 왕 중 몇 안 되는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었는데 그가 그렇게 살 수 있었던 이유를 믿음의 아버지 ‘아사의 길’을 따랐기 때문으로 밝히고 있다.
여호사밧은 아버지가 살아가는 그 길을 따라가므로 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좋은 길을 보여주었고 아들은 그 길의 가치를 발견하고 따라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아버지가 간 길의 덕을 본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은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북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 중 하나인 아합의 길로 가고 말았는데 그 이유를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아내가 아합의 딸 아달랴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호사밧이 아합과 사돈관계를 맺으므로 아들에게 이 위험한 길을 가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 여호사밧의 성공적인 길을 가지 못한 책임도 중하지만 아버지의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일 때문에 후에 다윗의 가문의 위기로 연결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합의 길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합은 못된 조상의 길을 갔을 뿐 아니라 또한 못된 길을 만든 장본인이다. 아합의 아들은 아버지 아합과 어머니 이세벨이 간 악한 길을 따라가므로 역시 악한 삶을 살다가 죽는다. 부모가 만든 악한 길을 아들 아하시야가 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하시야의 아버지 아합은 앞서간 어떤 사람들보다 더 악한 길을 열심히 간 사람임을 성경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 우리도 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만들기도 한다. 내가 앞 사람의 길을 따르기도 하고 내가 간 길을 누군가가 따라오기도 한다. 잘 선택하여 좋은 길을 갈 뿐 아니라 내가 간 길을 누군가가 따라와도 될 그런 좋은 나의 길을 잘 만들어야 한다. ‘길’은 신앙이기도 하기에 나의 자녀들이 따라와도 될 좋은 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지금 이순간도 내 자녀들이 갈 길이기에 조심해서 걸어야 하며 나에게 익숙한 자녀들이 그대로 따라오면 될 그런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유명 연예인들을 흉내 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입으면 따라 입고 그들이 손에 들면 따라 들고 그들이 신으면 따라 신는다.
헤어스타일부터 옷맵시까지 따라 하기 흉내 내기 베끼기에 열중한다. 외모뿐이 아니다. 말투며 노는 모습까지 같아진다. 어울리지도 않는데 따라한다. 그러기에 내가 좋은 부모로서 모델이 되어야 한다. 좋은 길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주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곧 길이라고” 그러므로 주님을 따라가면 된다. 그 길은 불편하고 느리고 때로 위험하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많은 사람이 찾는 평안한 길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주님이 가신 길, 그 길은 생명의 길이요, 진리의 길이다. 사도 바울은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분명한 길을 걸어간 바울 사도는 그 길을 다 달렸다고 선언했다. 지금 이 시대가 매우 어둡다. 시국이 하수상하니 사람들이 길을 잃고 갈팡질팡 헤매고 있다. 이제 내 길을 찾아야 한다. 좋은 길 찾아 따라가면서 더 좋은 길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래서 오고 오는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이 내 길을 기쁨으로 따라가게 해야 한다. 새해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목숨을 걸어도 될 그런 길을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