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장애인의 의학적 장애 정도를 1~6등급으로 나눠 복지 지원을 차등적으로 제공해온 장애등급제가 금년 7월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대신 장애인의 개별 욕구나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복지 지원이 제공된다. 중증장애인은 주치의를 통해 관리하고, 어린이 장애인은 지역별로 설립되는 공공재활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는다.
이러한 정부의 장애인들을 위한 전향적 정책들이 준비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으로 인하여 장애인에게 복지가 많아진다고 장애인은 행복할까?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 장애인과 일반인의 의식’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53.8%는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를 꼽았다.
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인식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동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가중시키고 장애인이 가진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한정짓거나 소수의 장애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다수의 장애인을 소외시키며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교육 및 복지를 시혜의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장애인 단체가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특수교사를 포함한 특수교육 관련 종사자들조차도 장애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장애인 복지가 향상되고 있음에도 장애인의 상당수가 학교 및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질적·양적 변화가 계속하여 이루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아직도 살아있다. 이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유도하지 못한 점 또한 적지 않다.
통계청 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251만1천명 가운데 90% 가량이 후천적 장애인이다. 10명 중 9명은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입은 이들이다. 일반인은 자신의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장애인을 생각해야 한다. 장애인이 장애를 느끼지 않는 사회는 장애인만이 아니라 일반인 역시 수혜자가 된다. 그러므로 일반인이 장애인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중요하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예수께서 장애자와 병든 자를 마다하시지 않고 만나 주신(마 15: 30, 막 1:40) 그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