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교인 수가 35만여 명 가까이 줄어들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의 교세감소는 10여 년 전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의 발발 이후 급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가을 정기총회를 치른 주요 장로교단들의 교세 통계 보고서를 보면 ▲예장합동 총회는 총 교인수 238만 2,804명으로 17만 3378명 감소했으며, ▲예장통합 총회는 239만 2,919명으로 11만 4066명 감소,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1만 5617명으로 7594명 감소했으며 ▲예장고신 총회는 1만 750명 감소, ▲예장합신도 4,400여명의 교인이 감소했다.
지난 5월 교세를 공개한 ▲기감은 122만 8,890으로 6,700여명 감소했고, 형제교단인 ▲기성도 39만 9181명으로 3만 741명이 감소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 교단도 예외는 아니다 정기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교단도 세례교인수 기준 75,156명으로 2019년 80,534명에서 5,378명 감소했다.
한편 교인 수는 감소했지만, 목사 수는 늘었다. 올해 예장합동 목사 수는 2만 5477명으로 전년 대비 622명(2.5%)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장통합도 275명이 증가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38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한국교회 교세 하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형교회 중심의 성장 제일주의나 목회자의 교회 세습, 강력범죄와 정치 개입, 막말 등 고질적인 문제에 이어 코로나19를 계기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는 등 교회는 총체적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발표회’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비기독교인 85%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신교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개신교회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도 82.4%나 됐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도 62.9%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교계 내에서는 ‘교회가 자성하고 정화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해마다 나오고 있으나, 이렇다할 뚜렷한 계획이나 대안은 내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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