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훈 목사(미당교회)
한국교회가 “복”과 “축복”이라는 말을 구분 없이 잘못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 바로 잡아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성경에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이를 교회와 특히 가르치는 자들인 목회자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복과 축복을 성경적으로 구분해 보자.
성경에서 복은 히브리어의 ‘아쉬례’와 헬라어의 ‘마카리오스’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모범적인 경건한 사람에게 “복을 선포할 때”나 “복이 있는 자” 또는 “복이 있을 지어다”라고(시1:1, 2:12, 잠8:34, 16:20, 욥13:16, 요20:29, 계14:13 22:14) 말할 때 사용된다.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축복” 또는 “축복하다”는 히브리어로 ‘바라크’로 기술되며(약330회) 헬라어로는 ‘율로게오’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좋은 것을 받도록 기원한다”라는 말로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육체적, 정신적 복락과 번영을 주실 것을 기원하는 것을 의미한다(시24:5, 창39:5). 에서가 야곱에게 복이 있기를 하나님께 비는 것(창27:41)과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에게 축복한 것(창14:19) 등의 사례가 “축복”의 형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복과 축복은 개념상의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복은 하나님께서 당사자에게 직접 베풀어주시는 것이거나 또는 제3자가 받을 하나님이 내리시는 “복”자체를 지칭할 때 쓰는 데 비하여 “축복”은 “복” 자체가 아니라 “복을 제3자에게 주실 것을 하나님께 구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니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전 상에도 “복”은 “평안하고 만족한 상태와 그에 따른 기쁨과 좋은 운수” 즉, “복” 자체를 규정하였고, “축복”은 “남을 위하여 행복하기를 빔”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들에게 내리기를 비는 것”을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하나님은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복”을 주시는 분이시고 반면, 사람은 “복”을 베풀 수 없으나 “축복”(복을 비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대다수의 사람들과 목회자들이 지금 사용하는 말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받자”라고 말한다면 만복의 근원자이신 하나님께서 또 다른 누구에게 복을 달라고 비신다는 말이 된다. 어불성설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시복(施福)자이시고 인간은 축복(祝福)자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사용하고 있는 “축복”이라는 말의 구체적 사례는 “하나님이시여 축복을 주옵소서”내지 “축복하여 주옵소서” 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읍시다” “건강축복” “물질축복” 등등 너무나 많다.
특히 요즘은 “축복”이라는 말이 더 보편화되어 모임 중에 찬양을 할 때 상대방을 향해 손을 들고 찬양을 하며 이야기하기를 “형제, 자매를 축복하며 찬양합니다”등의 멘트를 많이 사용한다. 이 말은 엄밀히 말하면 맞는 말이다. 또 서로에게 고백한다.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 말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 사용한 “축복”이라는 말에 견주어 보면 내가 하나님과 동격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복과 축복은 확연히 다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시는 “복”은 “축복”이 아니다. 하나님은 복을 내려주시는 분이시지, 복을 비시는(축복)분이 아니시다. “복”은 하나님의 모든 은총의 총체적 표현으로 “복” 그 자체이고, “축복”은 복을 중재하며 비는 기복(祈福)행위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이 용어의 뜻을 바로 이해하고 올바로 가르치고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