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유권자들의 대부분이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신교인 3명 중 1명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투표할 후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연구소(대표 윤은성 목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2일 ‘제20대 대선 관련 개신교인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79.4%가 ‘없다/모르겠다’고 답했고, 기독교적 가치를 보다 잘 구현하는 정당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모르겠다’라고 답한 비율이 51.3%로 나타났다. 기독교 가치를 잘 구현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18.3%, 더불어민주당 17.5%로 두 정당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선거철에 비개신교인 후보가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답은 9.5%에 불과했고,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답이 73.1%로 부정적 인식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다(매우+약간)가 39.6%, 그렇지 않다(별로+전혀)가 54.1%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대선 후보의 무속 논란과 관련해서는 예상외로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의 부정적 요소인 ‘대장동 사건’과 ‘부인의 법인카드 사용’, 윤석열 후보의 부정 요소인 ‘가족 주가조작’과 ‘부인의 무속인 연관성’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결과, ‘부인의 무속인 연관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60%로 가장 낮았다. 반면 ‘대장동 사건’(65.3%), ‘부인의 법인카드 사용’(67.7%), ‘가족 주가조작’(67.5%)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 소장은 “조사 대상자가 개신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속인과의 연관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결과는 현 대선 정국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이라며 “교인들이 무속에 익숙하고 이를 개인적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라는 공적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독교인들은 목회자나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목회자가 ‘설교 등 공식적인 곳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16.3%만 찬성했다. 이는 대상을 한국교회로 확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교회의 정치적 발언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반대한다’(64.1%)는 의견이 ‘찬성한다’(26.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54.1%)로 답해 ‘그렇다’(39.6%)에 앞섰다.
이번 조사는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피앰아이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4~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