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예배와 영성’을 주제로 전국 개신교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했다. 이 결과 “코로나 시기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공적 체계에 의한 사귐과 돌봄보다는 사적으로 친밀한 교인들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위안을 얻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평신도 교인 간 사귐과 돌봄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에 대해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8.7%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6%였다. 6명 중 1명에 불과한 17.7%만이 팬데믹 기간 중 교인 간 사귐과 돌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경험한 교인 간 사귐과 돌봄의 형태는 ‘가까운 교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위안을 얻는 것’(62.4%)이었으며, 소그룹 리더의 비대면/대면 기도와 위로는 각각 40.7%와 19.4%를 차지했다.
지난 28일 충정로 소재 공간이제에서 열린 학술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정경일 교수는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교인 간 대면 접촉이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공동체적 사귐과 돌봄이 위축됐다는 인식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교회의 공적 리더십 체계에 의한 사귐과 돌봄보다 친밀한 교인끼리 사적으로 서로 사귀고 돌보는 것이 더 문화화 돼있는 것으로 볼 때, ‘군중 속의 외로움’을 겪고 있는 교인들을 향한 교회 차원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인 간 사귐과 돌봄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경향은 대형교회 교인들에게서 두드러졌다. 3000명 이상 대형교회 소속 응답자들 중 교인 간 돌봄과 사귐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변한 비율은 53.8%로, 소형(99명 이하, 45.1%)과 중소형(100~499명, 49.2%), 중대형(500~2999명, 48.0%) 등 다른 규모 교회 소속 개신교인들의 답변 비율은 50% 미만인 것과 비교해 차이를 보였다. 이는 소형 또는 중형 교회에서 인격적 소통과 관계가 상대적으로 더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교인들은 팬데믹 기간 목회자의 영적 지도와 돌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잘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32.5%로, ‘그렇다’라는 답변 30.9%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의외인 것은 목회자와 교인 간 인격적 소통 및 관계가 가능해 영적 지도와 돌봄도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교회에서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36.5%로 가장 높았다. 이는 다른 규모 교회보다 최저 4.1%p에서 최고 6.4%p 높은 수치다. 정 교수는 “소형교회에서는 단독 혹은 소수 목회자가 영적 지도와 돌봄을 전달해야 하는 반면, 중대형교회에서는 여러 목회자 또는 교역자가 세분된 각자의 영역에서 영적 지도와 돌봄을 체계적으로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많은 개신교인들은 교회들이 코로나 이후 경제적으로 취약한 교인에 대해 활발한 지원과 돌봄을 전개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코로나19 발생을 전후로 출석 교회의 경제적 취약 교인 도움 활동 정도에 대해, ‘활발해졌다’는 응답(37.2%)은 ‘약화됐다’는 답변(26.2%)보다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취약 교인 돌봄이 활발해졌다는 답변이 교회 규모와 비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인·물적 역량을 갖춘 대형교회에서 ‘활발해졌다’는 비율(44.0%)이 가장 높았지만, 그 다음으로는 소형교회(40.0%)가 중소형교회(33.3%)와 중대형 교회(33.2%)보다 더 높았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이번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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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대 이민형 교수, 온라인 예배의 의미와 한계 발표
성결대학교 이민형 교수도 ‘온라인 예배의 의미와 한계·코로나19 기간 동안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 동안 한국교회의 예배 형식은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이에 따른 방역지침에 의해 결정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교차 시행하거나 병행하는 선택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 2월 조사를 통해 온라인 예배의 경험이 교회에서 드리는 현장 예배의 경험과 비교해 볼 때 현장 예배보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52.3%, 현장 예배와 비슷했다는 응답자는 41.4%, 현장 예배보다 좋았다는 응답자는 5.7%로 나타났다”라며 “이처럼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거치며 한국교회의 새로운 종교적 제의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형식상의 존재와는 별개로 개신교인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불만족의 정도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앞서 살펴본 장점들이 과연 온라인 예배가 현장 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안적 ‘예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라며 “도리어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 특징들은 온라인 예배의 목적이 예배 자체가 아닌 ‘성도들의 참여율을 높이는데’에 있다고 생각하게끔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온라인 예배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것은 현장 예배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급하게 준비된 온라인 예배는 한계가 분명히 드러난다”라며 “그러므로 온라인 교회에 대한 논의 및 현장 예배 재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