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현재 전도사님으로 사역하고 있는 큰언니를 따라 교회를 다니면서 부터 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990년 다니던 시골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을 만큼 세례의 감격은 대단했습니다. 제가 하나님과 첫사랑의 시기가 그때쯤이었는데 그 시절은 정말 주님을 많이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성전 문을 열면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주님의 임재가 밀려와 뒤로 넘어질 뻔했던 적도 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예배를 사모했습니다.
제가 18살 때 ‘참새 방앗간’이라는 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는데 아르바이트 시급이 700원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건축헌금에 대한 소원함이 생겨 가난한 저에겐 상당히 큰 금액이었던 5만 원을 건축헌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헌금을 한 바로 다음날 제가 아르바이트한 국수집에 고향이 이북이신 할아버지 한 분이 매일 국수를 드시려고 오셨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오셔서는 저에게 용돈을 꼭 한번 주고 싶으셨다며 빳빳한 만 원짜리 지폐가 5장 들어 있는 하얀 봉투를 건네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저에게 주님과의 동행의 기쁨을 순간순간 경험케 하셨습니다.
건축헌금의 축복
그러나 과거에 주님을 얼마나 사랑했는 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의 고단한 삶 가운데 그토록 신실하고 섬세하게 인도해 주신 주님을 외롭게 하고 세상과 짝하기 시작하며 저는 선데이 맨이 되어갔습니다. 단지 주님으로부터 불과 몇십 걸음 떨어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주님께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몇 배 아니 몇십 배의 힘듦이 요구되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전도사님으로 사역하고 계신 언니가 이 시대에 건강한 교회를 만나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라는 말과 함께 시냇가푸른나무교회를 추천했습니다.
이미 남동생 가정은 언니의 권유로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누나의 믿음의 회복을 위해서도 자기 교회에 꼭 함께 다녔으면 좋겠다는 동생의 권유로 6년 전 시냇가푸른나무교회를 오게 되었습니다. 제 믿음의 회복의 중심에는 분명 시냇가푸른나무교회와 담임목사님이 계십니다. 담임목사님께 직접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년 남지 않았다는 말에 부랴부랴 급하게 제자훈련을 신청했습니다.
지금 한창 공부할 때인 중2, 고2 아들이 있고 직장 일도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 상황 속에서 과연 이 훈련을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제자훈련 과정 중에 중보기도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자훈련을 위해 중보하고 계시기에 나처럼 이런 부족한 자도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 제자 훈련 중 수도 없이 이 말을 되뇌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중보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제자훈련생 중 가장 부족하고 가장 허점투성이였던 제가 이 자리에서 간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데이신자가 온전한 신자로
매일 아침 가지는 경건의 시간은 제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 되게 해주었고, 말씀 암송과 4영리 암송은 영양실조로 쓰러진 환자에게 투여되는 포도당처럼 지친 제 영혼에 포도당이 되어주었습니다. 21주 동안 진행된 넘어선 자의 삶의 기록은 훈련을 넘어 일상이 되게 해준 소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부모세대들이 노령의 나이까지 자녀부양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소위 캥거루 가족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번 제자훈련을 통해 캥거루족이 되어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먹이고 입히고 희생했던 우리의 믿음의 부모세대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저는 이제껏 호사를 누려 온 것 같습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도 이제는 나이가 들고 몸이 노쇠하고 은퇴를 준비하실 때인데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부모세대의 희생과 공급만을 바라고 있을 것 인가?
무엇보다도 이제는 캥거루족에서 벗어나 영적 출산과 양육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 그일 가운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외치시는 담임목사님의 갈라진 목소리의 외침 속에서 저는 바울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간절함을 보았습니다. 과연 나에게 0.1%의 영적 출산율이 존재하는가? 과연 나는 나의 디모데를 양육하고 있는가?
건강한 교회 만남이 내 인생의 최고의 행복
지난달 19일 현 정부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복음 재생산의 부재로 인한 영적 저출산의 문제는 더욱더 심각한 상태임을 깨닫습니다. 제자훈련을 마치며 저는 영적 저출산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복음의 재생산과 그리스도의 거룩한 기치를 들고 나아갈 다음세대의 양육을 위해 죽기까지 복종하셨던 주님의 완전하신 순종을 본받아 주님 앞에 겸손히 저를 내어놓습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너는 일어나 일하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
유영희 집사 [시냇가푸른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