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예성 교단에 속한 우리 교회들에게는 교단총회가 열리는 계절이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총회이지만 참여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지방회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된 목사, 장로들만 참석할 수 있는 자리이다.
우리 지방회에서는 목사 안수 순으로 대의원을 선출하다 보니 여성인 나는 여목사 안수제도가 늦게 허락된 이유로 제도적 불이익을 받아왔다. 그래서 학교 선배도, 지방회 입문도, 지방회장을 역임했음에도 대의원으로 선출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년 동안 대의원이 아닌 상태에서 총회 현장을 가보았을 때, 교단에 소속된 목사임에도 초청받지 못한 사람처럼 낯설고 이방인 같은 느낌을 받았다. 주변을 보면 은퇴 시까지 20~30년을 교단의 목사로 목회했음에도 한 번도 총회에 참석해 볼 기회가 없는 분들도 많다.
우리 교회 장로는 대의원으로 총회에 참석하지만, 정작 담임목사는 대의원이 되지 못해 참석하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105회기 부총회장 후보들의 공약에 ‘전국 교회 담임목사 대의원제도’, ‘10년 이상 교회 담임 대의원제도’에 대한 공약은 모든 교회가 총회를 참여하는 의미에서 볼 때 한 번도 대의원자격을 얻어보지 못한 불공정함에서 벗어난 참신한 공약이라 생각했다. 이 공약이 잘 지켜지리라 믿는다. 교단 총회만큼은 소속된 모든 교회가 함께 참여하여 만나고, 교단의 미래를 고민하며, 함께 논의하고 기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회에서 “16년 만에 처음 대의원이 되어 처음 총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목사님을 보았다. 총회를 참석해 보니 어떠냐고 물으니 “예성 목사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아무리 바빠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총회 참석을 못 해보고 은퇴할 뻔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 역시 이번 105회기 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여했다. 총회가 진행되기까지 준비 위원들의 많은 수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운영과 진행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한 예로 마이크 소리가 매우 불편했고, 뒤로 좌석이 배치된 지방회들은 1박 2일 동안 명확한 소리를 전달받지 못하고, 무슨 이야기인지? 영상의 준비됨도 어수선함이 그대로 보여졌다. 조금 더 세심하고 성실한 준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총회가 연차대회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회의에 할애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시간에 쫓기듯 진행되는 분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교단의 현황이나 논의해야 할 문제들, 개선하고 발전해야할 방향에 대해 충분이 논의되고 결정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105회기에도 많은 공약들이 쏟아졌다. 그것이 단지 선거용 공약이 아니고, 포장된 공약이 아니길 바란다. 실제적으로 이행되어 건강한 교단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약속들이기를 바란다.
총회장님의 인사말 가운데 “정통성의 가치를 지켜내겠다. 소통과 화합에 노력하겠다. 책임있는 변화를 하겠다. 열매로 변화를 보여주겠다” 등등 모두가 함께 들었기에 모두가 마음에 담고 왔을 것이다.
105회기부터 예성의 전국 교회들이 총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들이 사라지고 소망을 품는 총회로, 계파정치에 닫힌 마음들이 열리고 모두가 하나 되는 총회로, 법과 질서를 지켜나아가며 변화와 부흥과 도약이 있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