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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교회, 필리핀 NBI 제27회 졸업식 참석
남산성경연구원 통해 현지 사역자 세우며 팔라완 복음화 동역
2026-06-15 오전 9:46:00    성결신문 기자   



경남지방회 남산교회(김재구 목사)는 지난 4월 10일 필리핀 팔라완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위치한 NBI(Namsan Bible Institute, 남산성경연구원) 제27회 졸업식 및 인턴 파송식에 참석해 현지 사역자들의 새 출발을 축복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광연 장로, 권오조 장로, 변응선 선교팀장이 남산교회를 대표해 참여했으며, NBI 졸업식 참석과 함께 팔라완 지역 선교 현황을 살피고 현지 사역자들을 격려했다. 방문단은 NBI 시설을 둘러보고 레오 타구안 목사와 스태프들로부터 학교 운영 현황과 필요 사항을 청취했으며, NBI 동문들이 섬기고 있는 개척교회들을 방문해 현장의 사역을 확인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남성 4명, 여성 3명 등 총 7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으며, 6명의 인턴 사역자가 새롭게 파송됐다. 졸업식은 레오 타구안 목사의 환영사, 학생 및 인턴들의 찬양, 졸업생과 인턴들의 간증, 말씀 선포, 헌신기도, 졸업장 수여, 격려와 축하 메시지 등으로 진행됐다. C&MA 총회장 에드가 안하오 목사가 말씀을 전했으며, 남산교회는 김재구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마음을 담아 축하 인사를 전하고 졸업생들에게 영어성경과 수제 십자가를 선물했다.

NBI는 필리핀 정부에 등록된 종교법인 NMPI(Namsan Missionary Philippine Inc.)에 속한 제자 양육 기관으로, 단순한 성경 지식 교육을 넘어 현장 사역을 감당할 일꾼을 세우는 훈련기관이다. 또한 필리핀 성경 및 신학대학원 협회인 PABATS 회원 자격을 가지고 있어 졸업생들에게 전도사 및 목사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1998년 남산교회의 지원으로 설립된 NBI는 지난 28년 동안 18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62명이 목회자, 찬양팀 리더, 교사 등으로 전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교회의 추천을 받아 선발되며, 1년간 캠퍼스 안에서 새벽기도와 정규 수업, 성경공부, 성경 암송, 주말 사역, 전도활동 등을 통해 훈련받는다. 이후 1년간 인턴 사역자로 지역교회와 선교 현장에 파송되어 실제 사역을 감당한다.

NBI의 훈련은 생활과 사역이 분리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정규 수업과 성경공부를 이어가며, Work time을 통해 학교 조경, 시설 보수, 텃밭 가꾸기, 메기 양식장 준비 등 실제 생활과 사역에 필요한 일도 함께 배운다. 주말에는 NBI 졸업생들이 개척한 교회나 지역 교정시설 등을 찾아 예배와 섬김을 진행하며, 모든 준비 과정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남산교회가 NBI를 통해 감당해 온 사역은 팔라완 곳곳에서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NBI 졸업생들이 개척하거나 섬기고 있는 교회는 팔라완 지역 51곳, 마닐라 등 타 지역 8곳, 해외 3곳에 이르며, 팔라완 지역 Alliance 교회 중 약 절반이 NBI 출신 목회자들이 사역하는 교회로 전해졌다. 

NBI 디렉터인 레오 목사는 팔라완 북부와 남부 지역의 개척교회를 매월 순회 심방하고 있으며, 졸업생 목회자들을 위한 성경 세미나와 줌 모임을 통해 흩어진 사역자들의 영성을 북돋우고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있다.

졸업식 참석 이후 NBI 동문들이 섬기고 있는 여러 개척교회도 방문했다. 나무 기둥과 양철 지붕, 대나무 벽체로 세워진 열악한 예배처소에서도 어린이들과 성도들이 찬양으로 방문단을 맞이했으며, 어떤 교회는 교도소 인근 장기수 가족 마을에서 미래의 꿈을 품기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복음 안에서 소망을 심어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현지 사역자들은 NBI에서 훈련받은 대로 스스로 의자를 만들고, 교회를 보수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었다. 이는 재정과 여건이 모두 갖추어진 뒤에야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이 부족해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복음을 전하도록 훈련하는 NBI 사역의 정신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NBI의 지난 역사는 남산교회와 현지 사역자들이 함께 걸어온 믿음의 여정이었다. 그동안 NBI는 재정적인 압박감, 현지 환경과 질병과의 싸움, 외로움과 절망감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하나님께서는 남산교회를 통해 기도하게 하시고 부족하나마 물을 주고 가꾸는 마음으로 이 사역을 섬기게 하셨다. 또한 졸업생들도 훈련원의 장래를 함께 고민하며 자원하여 돕고, 각자의 사역지에서 복음의 열매를 이어가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 남산교회와 현지 동역자들의 작은 순종을 사용하셔서 오늘까지 NBI를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NBI를 통해 세워진 필리핀 젊은이들은 각자의 처소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사역을 감당하며,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계속 붙들고 계심을 보여주었다.

현재 NBI는 남산교회의 정기 후원을 핵심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식비, 교직원 수당, 공과금, 시설 유지, 허가 갱신 등 기본 운영 전반이 남산교회의 후원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으며, 동시에 NBI는 텃밭 운영, 메기 양식, 전기 절약 등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 스태프들은 남산교회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도, 단순히 도움을 받는 데 머물지 않고 맡겨진 자리에서 책임 있게 사역을 감당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남산교회와 NBI의 관계는 ‘후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성숙한 동역 구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남산교회는 NBI의 핵심 후원 교회이지만, 운영은 현지 리더십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존중하며 맡기고 있다. 이번 방문은 남산교회가 그동안 사진과 보고로 접하던 사역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NBI가 단순한 성경학교가 아니라 현지 교회 개척과 사역자 양성의 핵심 기반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NBI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역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졸업생 가운데 3명이 필리핀 신학대학에서 수학 중이며, 올해 1명이 추가로 진학해 모두 4명이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들이 앞으로 졸업하면 NBI 교수진과 현지 사역 리더십이 더욱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캠퍼스 내 다목적 예배홀과 원거리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건립 등 장기 계획도 품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남산교회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선교적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남산교회의 후원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며, 복음의 일꾼을 팔라완과 필리핀 각 지역으로 보내는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산교회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선교의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며, NBI와 함께 현지 교회와 다음 세대 사역자를 세우는 일에 지속적으로 동역할 계획이다. 

(남산교회 선교팀장 변응선 안수집사 제공)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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