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군 목사 [예우리교회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둘러싼 환경과 성도들의 삶도 달라졌으며, 목회와 교육, 전도와 선교의 방법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변화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지혜롭게 대응하는 것은 교회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변화가 거셀수록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시대에 따라 바꾸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로마의 감옥에서 죽음을 앞둔 바울은 디모데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깁니다. 새로운 업적이나 더 큰 사역을 이루라는 부탁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당부는 “지키라”는 한 단어였습니다. 그가 말한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복음의 보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바울이 전하고 디모데가 이어받은 변함없는 복음입니다.
예배와 교육, 전도와 선교의 방법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언어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내용까지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으며, 죄인이 오직 은혜로 구원받고 믿는 자에게 새 생명이 주어진다는 진리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유행을 좇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증언하는 공동체입니다. 세상과 단절해서도 안 되지만 세상의 가치에 동화되어서도 안 됩니다.
세상을 사랑으로 섬기되 생명의 복음은 분명하게 선포해야 합니다. 진리를 지킨다는 이유로 사랑을 잃으면 독선에 빠지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진리를 포기하면 생명의 방향을 잃습니다. 예수님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셨지만 죄인을 포기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믿음과 사랑으로 지켜야 합니다.
복음을 지킨다는 것은 교리를 말로만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복음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은혜를 말하면서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을 말하면서 서로 비난하며, 성결을 말하면서 욕망과 타협한다면 세상은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외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의 행위로 참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사건이기 때문에 언제나 참되고 능력이 있습니다. 거룩한 삶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맺어야 할 열매입니다.
성결교회가 고백하는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담긴 풍성한 은혜입니다. 중생은 믿음으로 새 생명을 얻는 은혜이고, 성결은 성령의 능력으로 죄를 이기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신유는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 치료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이며, 재림은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깨어 충성하는 소망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결심만으로 복음과 거룩한 삶을 지킬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복음을 깨닫게 하시고 회개와 순종의 힘을 주셔야 합니다. 교회의 생명은 건물이나 재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며, 교회의 능력은 성령의 역사에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복음을 믿음과 사랑으로 지키고,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내며, 다음 세대와 땅끝까지 전하는 예성 가족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