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도미니카 이○○ 선교사입니다. 급히 소식을 듣고 지금 아이티에 와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이곳 아이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보도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너무 많은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곳곳에 사람들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고, 시신이 부패하면서 악취와 세균오염의 2차 피해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부모를 잃은 고아들은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힘을 내세워 약자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에서 파송된 한국교회연합봉사단 일행과 함께 U$50,000로 약품, 물, 쌀, 과자를 준비하고 25명이 아이티로 향했습니다. 언론과 정부관계자 등 모든 곳에서는 아이티 방문을 취소하라고 하였지만, 급한 상황이기에 기도와 함께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곳곳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준비해 온 물품들은, 무정부 상태이므로 직접 전달이 불가능해 결국 병원, 고아원 유엔군 진료소에 약품을 나누어 전달하였습니다.
그 후 한국기독교협회에서 U$40,000을 도미니카 선교회로 보내와 구입한 식량, 식품을 2차로 난민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현재는 기아대책본부 구호품과 의료진이 도착하여 진료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의 상황은 한마음선교회의료팀, 샘 선교회의료팀, 고려대학의료팀, 굿네이버스의료팀, 119구조대팀이 진료하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 봉사하며 땀 흘리고 있습니다. 현재 복구 작업을 밤낮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항만, 도로, 주택 등등 끝없이 급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군과 미군에 의해 조금씩 치안은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진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의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 선교사들은 이 아픔 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모든 상황을 바꾸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인내로써 목도하고 있습니다. 원래 아이티에는 카나다 선교팀과 미국 선교팀이 60년 전부터 선교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인승칠 목사님을 통하여 선교가 시작 되어 15년이 되었으며, 지금 이곳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는 탁형구, 백삼숙, 박병준 선교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헌신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기독교의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복음이 서서히 전파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과 감사를 돌립니다.
오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여력이 없어 글을 두서없이 맺습니다. 우리 예성의 성결가족들께 당부드립니다. 삶의 터전과 가족, 그리고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한국교회가 감당 할 일은 더욱 많아지고 있고, 복구와 방역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형편인데 부족할 뿐입니다. 물질과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저들의 몸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게 될 때, 복음을 좀더 빨리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위에 이뤄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티에서 이○○ 선교사
강서교회 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