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과 자식의 행보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나아 가리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그 방법대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분의 뜻에 따라서 가리라. 그분이 구성해 주시는 대로, 그분이 짝지어 주신 가족과 함께, 그 가족과 함께 가리라. 그분의 섭리하시는 대로 가리라. 욕심내지 않으리라. 고집하지 않으리라. 인위적으로 서두르지 않으리라. 감정대로 않으리라. 하나님의 인도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 이끄심을 따르리라는 것이다“ -본문 ‘짐승과 자식의 행보대로’에서-
사람들은 말과 글로 자신을 드러낸다.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말하는 것도 어렵지만, 글은 오랫동안 남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목사가 자신의 설교를 가감 없이, 동료 목사와 대중들에게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속초중앙교회 윤공수 목사(59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잘 다듬어진 주일설교뿐 아니라 새벽, 수요, 금요일 까지 지난 16년간의 설교원고를 공개했다. 무릎의 기도와 책상위의 치열한 연구흔적, 영혼을 사랑하는 눈물흔적들이 여기저기 묻어나고 있다.
그의 설교는 두 권의 책으로 나뉘어 출판됐다. 모두 433편의 설교가 실려 있다. 그의 책을 접한 한 목회자는 평소 윤 목사의 수수하고 진솔한 신앙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평했다. 그렇다. 이 책에는 가벼운 언어의 유희 대신 목자의 가슴속에 흐르는 확신이 있다. 포장된 세련됨 대신 투박하지만 겸손한 순종과 헌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 흔한 추천서도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30여년의 목회사역을 통해 걸출한 인물들을 주변에 두었겠지만, 그 그늘아래 자신과 설교집을 두려하지 않은 용기도 대단해보인다.
책의 곳곳에는 주변사람들과 같이 찍은 사진, 윤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강원도의 풍경 등이 독자를 맞이하고 있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그의 삶의 여정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감흥을 전해준다. “역사의 들판, 큰 유력한 사람의 밭, 하나님의 밭에 떨어진 인생의 이삭, 작은 한 톨을 줍는다. 줍고 주운 것이 열두 광주리이다.
요셉은 일찍이 떨어진 이삭을 줍고 줍다가 세계통치의 총리직을 줍는다. 룻, 이 여인은 이삭을 주웠으니 시어머니 나오미를 줍고 보아스를 줍고 오벳을 주웠고, 이새를 거쳐서 다윗왕을 주워서 자신의 창고에 들여놓는다.” 그의 설교처럼 그 역시 강단에 오를 때마다 한 톨의 이삭을 줍고 또 주워, 오늘날 아름다운 출판의 결실을 맺었다. 훗날 그의 성실함과 끈기는 마침내 그를 더 높은 곳에 서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