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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학교 갈래요” 주5일 수업 전면 실행
교회학교 프로그램 부재 심각, 시급한 대책 마련 요구
2012-01-06 오후 4:33:00    성결신문 기자   


올해부터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 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된다. 이미 격주로 ‘놀토’가 찾아올 때마다 늘어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했던 부모들은 벌써부터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주 5일제 수업 전면시행을 앞두고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단연 학원이다. 학원뿐만 아니라 학교, 지자체 모두 ‘주5일제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들 역시 지역민들을 위해 토요강좌를 신설하거나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두란노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신나는 놀토학교’를 운영하며 지역내 맞벌이부부 자녀들을 위해 예배, 교제, 현장학습 등을 통해 지역민들을 섬겨왔다.

신나는 놀토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은희 전도사는 “아이들이 자기 계발과 건강한 문화를 통해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며 “주5일제를 선교적인 기회로도 활용하여 교회가 아이들에게 채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주5일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올해부터는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화하여 아이들이 다수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커리큘럼도 변경할 예정이다.

사실 주5일 근무제와 더불어 시행된 주5일 수업제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사회 각계에서 주5일제의 시행에 따른 생산성 변동 추이 등에 대해서 연구와 토론 등을 해 왔고, 특히 기독교계에서는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교인 수 변동이나 프로그램 다변화의 필요성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도 있었다. 당시 교계는 주5일제를 수용하되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인 주5일제가 시행되었는데도 교계나 교회가 마련해 놓은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를 보는 시각 또한 ‘강 건너 불'이다.

타 교단 교육부서의 한 관계자는 “우리교단 교회들의 경우 토요 휴업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팀을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여전히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욱 큰 문제는 교회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경기도 A교회 한 교육전도사는 “교회 여건상 토요일에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현재 학교에서도 대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총회 교육국의 차희성 목사는 교회가 주5일 수업제를 잘 활용할 경우 교회교육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 목사는 “사실 학생들이 토요일에 수업이 없다고 해서 딱히 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교회가 무엇인가를 마련해야 하는 데 당위성이 있다”라고 말하고, “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과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차라리 학교에 가서 학교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주5일제에 따른 교회의 대안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차 목사는 “주일에는 시간에 쫓겨 교회학교의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현실인데 토요일을 활용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주5일제 수업의 도입은 부족한 여가시간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바람을 해결 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가 시간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반면 주5일제 수업을 잘 활용하지 못할 경우 교육의 공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여가 생활지도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일찍 주5일 수업제를 도입한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행 이후 15년간 제도정착을 위해 노력한 일본은 현재 일부 사립학교가 주5일 수업제에 불참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교육위원회의 재량으로 토요일에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사실상 주5일 수업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제 늘어난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책임져 줄 유일한 대안은 교회라는 의견이 높다. 교회가 그 몫을 해준다면 교회학교의 부흥은 물론 청소년 범죄율도 급격히 하락시키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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