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부터 한국교회들은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예배를 활용해왔다. 많은 교회들은 노후된 교회 건축의 중요성 만큼이나 빔프로젝터와 최고사양의 컴퓨터에 값비싼 영상처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교회 본당에는 천장에서 오르락 내르락 하는 빔프로젝터와 커다란 스크린을 확인할 수 있으며 디지털 세대로 분류되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교회학교에도 Led TV는 기본이고 각종 영상장비를 비치해 놓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교회에 멀티미디어 장비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이런 장비를 도대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염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 바로 좋은 그릇은 다양하게 마련했는데 도대체 그 그릇에 어떤 음식을 담아야 할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 개교회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다.
1백여 명 정도의 학생이 출석하고 있는 한 중견교회의 학생부에서 지난해 연말 1년 예산을 절약하고 여러 교사들에게 모금을 해 3CCD 디지털 캠코더를 구입했다. 이 교회가 구입한 카메라는 상업용 영화제작에서 총격장면을 활영할 때 주로 쓰이는 프로급 장비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장비를 마련한 후 변변히 사용한 적은 없다. 이 부서 관계자의 고민은 바로 “장비를 마련하는 것 보다 잘 활용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
이 교회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장비를 갖추고 있는 교회 중 대다수가 장비의 기능을 1백%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회의 준비 부족,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멀티미디어 장비만 보유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예배를 드리면서 성경구절과 찬송가를 스크린을 통해 비췄더니 성도들이 성경·찬송을 안가지고 오는 일이 생기고 예배 자체가 너무 가벼워진다는 불평의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반면 멀티미디어 장비를 통해 훌륭하게 예배를 정착시킨 교회도 있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지난해 11월 가수 김장훈 콘서트를 개최하며 영상팀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교회는 효율적인 멀티미디어 예배를 위해 4명의 팀원들이 주기적으로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고있다. 영상팀을 맡고 있는 김성광 전도사는 “멀티미디어는 단지 말씀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며 “핵심은 다양한 도구를 통해 어떤 내용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결돼야만 첨단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총회 목회전산부 오정훈 목사도 교회가 왜 멀티미디어 예배를 드리는지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 변화가 없으나 말씀을 전달하는 도구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며 “성도들에게 최신 매체를 통해 효율적인 말씀선포를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멀티미디어”라고 말한다.
오 목사는 6년여 전부터 영상세미나 강사로 활동하며 지방회를 순회하며 멀티미디어 강의를 해오고 있다. 또한 목회자들에게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 등에 6개의 카페를 개설해 다양한 자료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세계제일교회카페: cafe.daum. net/worldbest1, 교회영상카페: cafe.daum.net/worldbest4)
교회에 멀티미디어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선결돼야 하는 것은 좋은 장비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값비싼 멀티미디어 장비들은 먼지만 쌓여가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