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에서 주최한 총회임원선거 관련 좌담회가 지난 3월 25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개최됐다. ‘선거제도 이래도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기존의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게 이뤄졌다.
본지 편집국장 정연동 목사가 좌담회의 사회를 맡았으며, 총회장 한양수 목사, 증경총회장단 회장 이강호 목사, 법제부장 전유성 목사, 선교부장 고용복 목사, 법제부서기 엄병철 목사, 장로회전국연합회 수석부회장 서종로 장로가 이날 좌담회에 참석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송재석 원로목사, 성기호 전 성결대총장, 최귀수 교단총무, 선관위원장 이봉준 목사는 중복된 일정으로 인해 참석치 못했다.
좌담회에 앞서 정연동 편집국장은 “89회 총회를 앞두고 선거제도 전반에 걸쳐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성결신문이 교단의 언론기관으로서, 계층간 소통의 길을 열고 더 나은 제도를 모색하기 위해 선거관련 좌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본사에서는 차후 두세 차례의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여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집약·정리해 지면에 실을 예정이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현 제도 안에서의 보완’과 ‘제비뽑기 도입’이라는 두 주제가 논의의 주류를 이뤘다.
정연동 편집국장
89회 총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선관위에서 규정한 선거 기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총회임원선거제도에 관한 입장을 밝혀오셨습니다. 특별히 한양수 총회장께서는 ‘제비뽑기’ 도입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교단의 지도층 인사들을 모시고, 선거제도 전반에 걸쳐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려고 합니다. 총회장님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현행 선거제도의 폐해, 개선점 모색, 자유토론 등으로 좌담회를 진행해 가겠습니다.
한양수 총회장 
먼저 이런 모임을 주최한 성결신문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평소 우리 교단이 정치총회에서 선교총회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결신학정립, 성결부흥운동, 복지영역 활성화와 함께, 선거제도 개선이라는 공약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선거제도 개선을 제외한 세 개의 공약은, 진행 중이고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 선거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선거제도 개선의 핵심인 ‘제비뽑기’는 과거 김소암 목사, 송재석 목사께서 총회에 개정안을 상정한 바 있습니다. 작년에는 서울북지방회에서 총회에 상정하여 현재 법제부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올해 총회에 벽두안으로 상정될 것입니다.
저는 2개월여의 임기동안 현행 선거제도의 폐해를 대의원들께 적극 알려갈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선거전후의 후유증과 그로인한 부흥동력의 상실은 우리가 해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합동측에서도 직접투표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노출된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연동 편집국장
이 시간에는 교단 선거제도의 폐해와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두 분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이강호 증경총회장단 회장
현재 우리 교단은 직접선거를 통해 총회임원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그중 교단장은 총회 산하 교회와 성도들을 아우르고, 대외적으로는 교단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역량과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이기에, 그 역할을 감당할만한 인물을 선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는 최소한의 자격요건만 갖추면 누구든지 입후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전적으로 강화시켜, 법적인 자격요건 외에 역량과 비전, 경륜과 연령, 리더십 등을 1차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비뽑기에 대해서는 저는 입장이 조금 다릅니다. 과열분위기 해소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단 크기 등 전체적인 부분을 살펴볼 때 한 10년 정도는 있다가 도입해야 된다고 봅니다. ‘모든 대의원들의 당당한 투표 아래에서 선출돼야 권위가 서고, 뽑는 사람이나 뽑힌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합동측에서도 그런 문제점들이 노출된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유지해온 제도를 보완하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기를 희망합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외국의 경우처럼 총회가 축제의 장이고 선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번에 모습을 다 바꾸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개정 및 보완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전유성 법제부장
현행 우리의 선거제도에서 느낀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선거운동 기간의 잘못입니다. 공영제를 통해 선거운동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막상 투표일전 두 달간은 전혀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교단선거 규정입니다.
대외적인 설교, 집회 등 정상적인 목회활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선거와는 전혀 반대의 상황입니다. 오히려 선거운동을 해야 할 기간에 선거운동을 못하게 하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선거규제의 역발상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자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현행의 지역별 정견발표회는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에 반해 소수의 대의원들만 참여하고 있어 효율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자기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은 선거과열과 탈법을 우려하지만, 공명정대하고 단호한 선관위의 결정과 신속한 의사결정만 담보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당회가 조직되어야만 임원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당회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참여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자격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작은 교회에서 목회 한다고 교단 기관의 부장조차도 할 수 없고, 임원으로도 출마할 수 없다면 해당되시는 분들께는 너무 큰 불이익이 될 것입니다. 개방의 문을 열어줘야 할 것입니다.
정연동 편집국장
현행 제도 안에서 여러 문제점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오늘 참석하신 분들 중에서는 일부가 아닌 전면적인 선거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견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서종로 장전련수석부회장
제비뽑기를 주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총회임원 선거를 지켜보면서 성결교회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번 지켜보았습니다. 그래도 타교단 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았지만, 현행 선거제도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교통비라는 명목으로 금품이 오가는 경우도 보았고, 때론 식사와 선물로 향응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졌던 생각이, 차라리 그렇게 쓰이는 돈을 선교비로 전환할 수 있다면 큰 역사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과열된 선거로 인해 소용되는 인적, 물적 자원의 낭비를 선교적측면에서 선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비단 이런 문제들뿐 아닙니다.
비방 차원을 넘어 흑색선전까지도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방 당하는 분도 목사님 장로님이요, 비방 하시는 분도 목사님 장로님이십니다. 성결교회의 성결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제비뽑기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고용복 선교부장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현행 선거제도의 폐해는 정말 심각합니다. 저는 신학교 오기 전에 목사님들끼리 분쟁이 있는 것을 보면서 ‘이것 때문에 목회 안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성결교단은 절대 이런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김응조 목사님이 소천하시고 나서 우리 교단도 타교단처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왕을 세우는 것은 타락한 제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요청했을 때, 하나님께서 탄식하면서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던 것을, 사람이 선택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무 사람이나 무턱대고 뽑는 것이 제비뽑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일정한 기준을 통해 대상자를 선별하면, 그 결정권은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현재의 선거는 그 결정권을 사람들이 행사하고 싶은 것입니다. 성서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타락한 것입니다.
작금의 선거로 인해 일어나는 부작용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고, 선거시의 금품수수는 세상과 다를 바 없어 안티세력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선거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선돼야 합니다.
혹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반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중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위 정치꾼, 선거꾼으로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교단도 가르는 사람들입니다. 이권에만 눈이 어두워 주관 없이 이쪽저쪽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선거운동이 일어나면 선교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기도도 안합니다. 오직 선거운동만 합니다. 이제는 이런 병폐를 과감히 뿌리 채 뽑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마음의 장벽이 생기는 것도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도 모교단은 감독 2명이 서로 양보 없는 지루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거제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연동 편집국장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모두 네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덧붙이실 말씀이나 방법론 등 자유롭게 토론을 펼쳐 주시기 바랍니다.
한양수 총회장
아까 말씀 중에 합동측이 다시 직접투표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제비뽑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방법론에서 일부 보완할 점이 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합동측에서는 전국을 세 권역으로 나눠, 한해씩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출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은 교회가 많은데 3년에 한번씩 차례가 돌아오니, 이 문제의 대책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마침내 직접투표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건의안 제출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보완해서 시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연동 편집국장
그런 이유라면 합동 측과 우리 교단의 교회수로 따져볼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계속해서 다른 분들 말씀해 주십시오.
전유성 법제부장
타교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 교단에도 계파가 있어, 계파간의 경쟁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의 모임은 완전한 것이 없더라는 선배들의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선 전까지는 최선책을 찾아, 선거로 인한 폐해를 줄여가야 할 것입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운동기간도 바꾸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선거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방 목회자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한양수 총회장
법제부장 의견에 동감합니다. 차라리 제비뽑기로 개정된다면, 오히려 지방지역 목회자들의 총회임원 진출이 더 쉬워지리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총회적으로 지방지역 목회자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총회에서는 지방 목회자들의 대의원권 부여를 위해 몇 년째 관련사항을 논의해 왔습니다. 세례교인 비례수를 도시와 차별화하자는 개정안도 올라와있는 상태이니 좋은 결론이 도출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중에 2달 동안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이야기하셨는데, 공영선거 취지에서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경직된 조항들은 개선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강호 증경총회장단 회장
설교와 기도는 목회자의 기본 책무요 삶입니다. 선거기간이라고 해서 부흥회나 헌신예배 등 모든 외부행사를 제한하다 보니, 오히려 이것은 선거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적합하고 알맞은 인재를 찾는 것이 선거의 주 목적이라면, 목적에 맞도록 후보자들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선거제도는 대폭 손질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업이나 정치단체가 연구소나 연구부서를 통해서 발전하듯이, 우리도 선거제도의 더 나은 개선을 위해서 연구부서를 둬야 할 것입니다. 단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계속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타기관의 사례를 연구해보면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한양수 총회장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총회장 공약으로 제비뽑기를 내걸었습니다. 이제까지 여러 목사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선거의 폐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비뽑기는 지금 제가 처음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제비뽑기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개선방안을 86회기시 176명의 서명을 받아 송재석 목사께서 총회에 접수한바 있습니다. 법제부에서 연구 검토키로 하였지만, 아직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용복 선교부장
제가 알기로는 법제부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연구하기로 했으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소위원회가 구성이 안됐습니다. 그러다가 회기가 바뀌어 새로운 법제부원들이 임명되면서 유야무야 된 것입니다. 여기 법제부장과 서기가 참석해주셨으니 그간의 진행상황을 잘 파악해 주셔서, 연구 검토한 안을 총회에 상정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양수 총회장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총회에서 제비뽑기에 대한 개정안이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장 시행이 어렵다면 ‘몇 년 후 시행’이라는 단서를 붙여 연구하는 것까지 포함시키더라도, 올해 결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단 흐름은 무엇을 추진하다가도 지지부진하게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전체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일을 추진해갈 것입니다.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협력해 주십시오.
이강호 증경총회장단 회장
초교파활동을 하면서 보니 우리 교단과 같은 순수한 교단이 많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선한 뜻을 가지고 이를 이뤄가려고 하는 총회장과 또한 이런 자리를 마련한 성결신문사의 노고를 높이평가하고, 오늘의 좌담회가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연동 편집국장
좌담회를 마치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 한 가지는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선거제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 그래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 선거제도의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여 이를 선거동력의 기회로 삼기위해서는 제비뽑기 같은 제도가 획기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석이 예정된 분들이 갑작스런 일정으로 인해 오시지 못하셨지만, 오늘 여러 좋은 제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 참석해주셔서 좋은 말씀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모임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계획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단내 ‘제비뽑기’안 논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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