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옥 목사(신암교회.성결교신학대학원장)
오늘 본문 성경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부활절 후 어느 날 오후에 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거기에서 참혹히 죽으시는 광경을 보고 돌아온 제자들은 말할 수 없는 상심 가운데 낙심하게 되었고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은 조용한 엠마오라는 촌에 가서 기다리면서 어떻게 되어 가는지를 살펴보려 예루살렘을 등지고 엠마오를 향하여 천천히 걸어가던 도중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실망과 말할 수 없는 비애가 소용돌이 쳤을 것입니다. 이 엠마오의 황혼 길의 두 나그네는 바로 방황하는 오늘 우리들입니다. 그때 주님이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동행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찾아 오셔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1. 부활의 주를 찾아 만나라.
이 깨어진 혼탁한 세계와 해떨어진 엠마오의 황혼 길에 예수님은 아직도 그리스도시요 인류의 구주가 되십니다. 그는 모든 시대의 엠마오 길을 헤매는 인생이 빛이요 선한 목자이십니다. 그리스도가 황혼 길의 실망한 두 제자에게 새 생명의 정열을 부어 주시고 새 역사의 새벽을 바라볼 믿음과 소망의 등불을 켜 주셨습니다. 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의 불신앙을 신앙으로, 불안을 평안으로, 멸망을 영생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옮기는 대변화를 이루어 주신 것입니다.
다시 사신 주님을 우리의 생애 속에서 찾아 만나야 합니다. 때로는 실의에 빠진 엠마오의 행로에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해주시는 주님을 만나야 하며, 때로는 담백한 식탁에서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는 주님과 대좌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다메섹의 좌절에서 나를 일으켜 주시는 구주로 만나야 합니다. 거기에서 나의 새 삶이 시작되고 그때마다 부활의 주님을 거듭 만나게 될 것입니다.
2, 마음의 태양을 지니고 살아라.
본문은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고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다음 저들의 마음은 무덤과 같이 공허하였고 실망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실 때 제자들의 냉랭한 마음이 뜨거워지고 희망과 새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제자들의 마음이 태양처럼 뜨거워짐과 같이 우리는 태양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희망과 신념과 용기의 태양이 사라질 때 우리의 생활은 춥고 어둡고 막막해집니다. 태양이 비추면 먼지도 빛난다고 ‘괴테’는 노래했습니다. 더러운 먼지도 아침에 밝은 태양의 광선을 받으면 빛을 발하면서 춤을 춥니다. 뜨거운 찬송, 뜨거운 기도, 뜨거운 말씀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봉사, 뜨거운 헌금, 뜨거운 전도가 필요합니다. 얼음같이 찬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이 부흥입니다. 불 꺼진 우리의 마음이 부활의 주님으로 말미암아 뜨거워져야 하겠습니다.
3.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라.
“곧 그 시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타락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것이요 부흥은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오시기까지의 많은 구도자의 길은 실로 방황의 길이었습니다. 바울도 그러했고 어거스틴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그 이상 더 방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것이 부활의 주님을 만난 자에게 오는 필연적인 전환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을 향한 하나님의 지시이며 소원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 이전과 이후의 인류사는 달라졌습니다. 부활절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도, 같은 나여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고 부활절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해서 우리들도 주님을 만난 후의 제자들처럼 예루살렘으로 올라갑시다.
그들은 올라가서 모든 사람에게 부활의 주를 증거 하였습니다. 오늘 부활주일, 우리의 가슴속에도 참된 믿음에서 오는 ‘예수 살아 나셨네’를 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다시 사셨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