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의원 이탈에 대한 여러 방안들이 거론되고 급기야는 지난해에 ‘이석 시 대의원권 제한’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결과는 예년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임원선거에만 치중해 다른 회무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다음해로 넘기거나, 서면으로 보고 받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 같은 대의원들의 잘못된 의식구조는 해마다 지적돼왔다. “총회를 맞아 선거를 하는 것인지, 선거를 하기 위해 총회를 치르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지탄까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투표가 끝나면 자기가 지지하던 후보가 총회임원에 취임하는 역사적인 현장마저 뒤로한 채 회의장을 빠져나간다. 당연히 둘째 날 진행되는 각 기관 보고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감독과 책임을 가진 대의원들이 그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대의원들 스스로 반성하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마저 나온다.
분위기가 이쯤 되자 총회 일정상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한몫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의 불참 이유를 무조건 대의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구조는 오후 4시 시작해 자정까지 선거투개표가 이뤄지고 익일 아침부터 부서조직 및 기관보고를 받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실제 회의 시간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가 않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총회 일정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올해의 경우 마지막 폐회 시 공식적인 출석 체크자는 182명이다. 나머지 대의원들은 내년 총회에 대의원으로 나올 수가 없다. 대의원 품귀현상이 올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장로대의원이 우리교단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대거 제재를 당하면 이를 대신할 후보들이 없다. 때문에 반쪽짜리 총회로 치러지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제는 대의원들의 자질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합리적인 선에서 시스템도 바꾸고 개개인의 의식도 향상시켜 성 총회를 준비하자.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하루가 될 테니까!